김태한 성악가 ‘아시아권 남성 최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송상호 기자 2023. 6. 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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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성악가가 4일(현지시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로 호명됐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결선 무대 당시 김태한의 모습. 연합뉴스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성악가 김태한(22·바리톤)이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최초로 우승한 사례다.

김태한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진행된 성악 부문 경연 최종 순위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총 12명이 겨뤘던 결선 무대에서 최연소였던 김태한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을 비롯한 네 곡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2011년 홍혜란(성악), 2014년 황수미(성악), 2015년 임지영(바이올린), 2022년 최하영(첼로) 등 네 명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김태한이 우승하면서 한국은 지난해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대회를 석권했다.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에 재학 중인 김태한은 2년 전 국내에서 열린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해부터는 국제콩쿠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로 영향력을 확장했다.

한편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벨기에 왕가의 주관으로 열리며 매년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돌아가며 개최된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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