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4% 오른 엔비디아 주가 향방…월가서도 ‘갑론을박’ [강인선의 자본추]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6. 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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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들어 주가가 174% 상승하면서 서학개미들의 지갑을 두둑히 불려준 엔비디아. 월가에서도 향후 엔비디아의 주가 향방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품으로 볼 수 있는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는가 하면 단기 주가 급등은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최근 ‘조정론’에 가장 큰 불을 지핀 사람은 기업 가치평가의 ‘대가’로 불리는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어스와스 다모다란 교수 입니다. 그는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모다란 교수가 밝힌 이유는 시장 규모입니다. 그는 엔비디아가 오늘날 250억 달러 규모로 추측되는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시장 규모는 10년 안에 최대 3500억 달러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시장을 엔비디아가 100% 장악하고 있다고 상정해도 엔비디아 현재 주가에 비해 20% 못미친다는 겁니다.

다모다란 교수는 결국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기업이기 때문에 ‘시가총액 1조’ 클럽에 포함된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비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최종 사용자의 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사업에서 ‘롱테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성공적인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실적이 그만큼 급격히 개선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결국 또 다른 기업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실적 개선의 정도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반면 니덤, 오펜하이머, 모건스탠리, 번스타인, 로젠블랫 등 투자은행들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적정주가를 400달러가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상향했습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2분기에는 x86 서버 CPU 시장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며 불과 3개월만에 이같은 분위기 반전이 있었던 것은 생성형 AI 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 덕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3일(현지시간) 기준 엔비디아 적정주가는 450달러로, 현 시점(393달러) 대비 14% 높습니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 연구원도 “생성형 AI 수요의 급증은 데이터센터 실적의 1년동안 100% 가까이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번스타인은 적정주가를 475달러로 제시했는데 현 시점보다 21%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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