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덥고 습한 날씨 초비상···판매 시간 단축까지
올해는 예년보다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엘리뇨’ 영향으로 비까지 많이 내리는 ‘덥고 습한’ 기후가 예고돼 하절기 식품위생 관리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가 오는 9월까지 식품 신선도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롯데백화점은 당일 판매 원칙을 적용했던 즉석 조리 식품의 진열 시간을 냉장은 7시간, 실온은 4시간으로 줄였다고 4일 밝혔다. 이에 7∼8월에는 가열하지 않은 꼬막이 들어간 식품 판매는 중단하고, 게장류는 불시 검사로 신선도를 관리한다.
롯데마트 경우는 식중독균이 많이 발견되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살균 소독과 세척을 수시로 하고, 진열 온도를 10도 이하로 유지하기로 했다. 고온에 취약한 김밥이나 초밥 등 즉석 조리식품 판매 가능 시간은 조리 후 7시간으로 제한하고, 계란을 사용한 제품은 24시간 내 판매를 권장하도록 방침을 내렸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말까지 육회나 게장, 콩 국물 등 가열하지 않은 즉석 조리 식품 판매를 중단한다 조각으로 잘라서 판매하는 이른바 ‘쪽수박’은 랩 대신 전용 용기에 포장하고, 치즈와 포장육은 0∼5도, 도시락과 생선회 등은 0∼10도를 유지하도록 판매 온도를 수시로 점검한다.
이마트는 칼과 도마 같은 작업 도구를 수시로 교체하고, 협력사 대상 위생 점검을 실시한다.
기존에 이틀간 판매한 전주비빔밥과 나물류는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점포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양념게장 등은 반드시 아이스팩 포장을 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9월 말까지 조리도구 열탕 소독을 의무화하고 컵이나 숟가락 같은 개인 식기 소독 주기도 단축했다. 특히 김밥이나 회덮밥, 나물류 같은 조리식품은 판매 시간을 단축했다.
GS리테일은 전국 매장에서 무작위로 상품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하고, 9월 말까지 점포와 협력사 위생 점검을 2배 강화했다.
GS더프레시의 즉석조리식품 판매 가능 시간은 기존보다 3시간 줄여 운영한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덥고 습한 날씨는 식음료 등이 변질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환경으로 식품 위생 사고를 예방하고 먹거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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