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올려 한시름 놨다...한전채 줄고 MBS 본격 발행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3. 6. 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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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올린 한전 이달 한차례 발행예정
31조 특례보금자리론 MBS는 3차례 발행
하반기 공사채 순발행량 축소 전망에
대외여건 변화로 수급부담 크지 않다 의견도
2021년 이후 월간 기준 한전채 발행액. 22년 11월 이후 감소중이다.<자료=KB증권>
올해 들어 발행규모가 늘어나며 회사채시장의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컸던 신용등급 최상위 AAA급 초우량물 발행에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전력 회사채(한전채) 발행은 줄고, 특례보금자리론을 위한 MBS(주택저당채권·주택이나 토지를 담보물로 발행되는 채권) 발행은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한전채를 오는 5일 4000억원 내외로 이달에 한번만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한전채 발행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는데 대략적인 월간 발행 일정을 월초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게 알린다. 현 수준에서 이달에 실제 한번만 한전채 발행을 할지 여부는 확정할 수 없지만 발행 예정일정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실제 발행을 많이 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근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kWh당 8원 인상)이 확정되고 한국전력이 26조원 가량의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데다 최근 석탄·천연가스 등 주요 발전연료 가격이 하락하자 발행 일정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한전채는 10조원 가량이 발행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등 발행이 잦을때는 매주, 한주에 2차례 입찰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3년 MBS 발행 추이.<자료신한투자증권>
반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특례보금자리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MBS 발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MBS 발행을 위해 7일 6000억원, 16일 1조2000억원, 23일 6000억원 등 2조원을 입찰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달에 4차례에 걸쳐 총 6000억원 내외를 발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 구매자에게 최저 3%대 후반의 고정금리로 소득에 관계없이 최대 5억원을 대출해주는 주택담보대출이다. 기존 보금자리론에 일반형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을 통합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요건을 완화했고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한 대환 수요로 지난 1월말 도입된 이후 4월말까지 31조원이 몰렸다. 한도 39조6000억원의 80% 가량 소진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한도를 모두 채울 경우 MBS 발행규모가 4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전채와 MBS를 공사채(공기업 회사채)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으면서도 수급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공사채 발행 시장은 순발행 기조를 지속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비해서 순발행량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공사채시장의 향방은 지난해 공사채 발행물량의 45%를 차지하는 한전채에 좌우될텐데 하반기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없더라도 에너지 가격 등 거시적인 여건에 따라 적자폭이 줄어 공사채 물량 부담이 훨씬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달러화 대비 원화값이 상승해 한국전력의 적자규모가 줄어들어 발행을 늘릴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영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한 반면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신청 건수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며 “주택금융공사는 자금 조달 다변화를 위한 해외 커버드본드 발행과 MBS 연중 분산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MBS발 수급 교란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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