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도 어떡하나…포스트시즌에선 더 강해지는 신진서

윤은용 기자 2023. 6. 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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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의 신진서 9단(왼쪽)이 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셀트리온과의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최철한 9단에 승리한 뒤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안 그래도 이기기 힘든데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면 ‘난공불락’이 된다.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3)은 큰 무대일수록 강해지는 ‘강심장’이다.

신진서가 속한 킥스는 지난 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난가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셀트리온을 3-0으로 완파하고 종합전적 2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첫 판에 출전한 주장 신진서가 셀트리온의 베테랑 최철한 9단을 상대로 184수 만에 불계승을 거둬 기선제압에 성공한데 이어 2국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 첫 출전한 김창훈 6단이 송규상 7단을 상대로 315수 만에 흑 5집 반승을 챙겨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3국에 나선 백현우 5단이 셀트리온의 주장 김명훈 9단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담리그와 난가리그, 양대리그로 진행된 이번 시즌 바둑리그에서 킥스는 난가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정규리그 20승(2패)으로 다승왕에 오른 신진서를 보유했지만, 그 외 확실한 ‘1승 카드’가 없었다. 더구나 이번 시즌부터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결정전이 없어진 데다, 하위 팀이 1차전 오더를 미리 공개해야 하는 규칙까지 생겨 킥스의 패배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킥스는 1차전 3-1 승리에 이어 3차전도 3-0으로 시원하게 제압하고 예상을 보기좋게 비껴갔다. 그 중심에는 단연 신진서가 있다. 신진서는 1~3차전에 모두 나서 3승을 챙겨 셀트리온에 압박감을 줬다. 워낙 확실한 1승 카드다 보니 킥스 입장에서는 2승만 해도 된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반대로 상대 입장에서는 남은 4판 중에서 3번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심어준다.

대표적인 사례가 1차전이었다. 당시 1차전 오더를 미리 공개한 킥스를 상대로 셀트리온은 ‘자원 등판’했던 심재익 6단이 호기롭게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어떤 카드로도 신진서를 저격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만 일깨워줬을 뿐이다. 신진서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을 더해 포스트시즌 15연승을 질주 중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마지막으로 패한 것도 셀트리온 소속이던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당시 한국물가정보에서 뛰던 신민준 9단에게 진 것이 마지막으로, 이후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지지않고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29승(6패)은 압도적인 역대 1위다.

킥스는 오는 9일부터 강동윤 9단이 이끄는 난가리그 1위 한국물가정보와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물가정보지만, 정규리그 전적은 1승1패로 팽팽하다. 첫 대결에서는 킥스가 0-4 완패를 당했는데, 시즌 최종전에 성사된 두 번째 대결에서는 킥스가 4-0으로 되갚았다. 신진서는 “한국물가정보는 전체적으로 기사들의 실력이 고르기도 하고 까다로운 팀이다. 하지만 마지막 대결에서 4-0으로 승리한 기억도 있어 잘 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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