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국장 지난달 방중…‘풍선 사태’ 이후 긴장 풀릴까

이본영 2023. 6. 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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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또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4일 중국을 방문하기로 하며 미-중의 고위급 소통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번스 국장은 지난 2월 중국 기구의 미국 영공 침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관리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4~10일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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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전쟁]아시아안보회의 미·중 국방장관 회담 불발
대만해협선 중국과 미·캐나다 함정 대치하기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뒷줄 오른쪽)이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동남아 국방장관들과 회담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뉴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또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4일 중국을 방문하기로 하며 미-중의 고위급 소통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하지만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선 양국 국방장관이 대립하고, 미국과 캐나다 해군이 대만해협을 함께 통과하는 가운데 중국 함정이 위험한 기동을 하는 등 미-중 사이에 대화와 긴장 국면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중앙정보국 관계자는 2일(현지시각) 번스 국장이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 내용을 확인해주면서 “번스 국장은 중국의 카운터파트들과 만나 정보 채널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지난 2월 중국 기구의 미국 영공 침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관리다.

다른 중앙정보국 관계자는 번스 국장은 중국의 정보 쪽 관리들만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번스 국장이 러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껄끄러운 국가들에 밀사로 파견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번 방문도 미-중 간에 존재하는 전반적 문제를 다뤘을 개연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4~10일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3일 밝혔다. 이 방문에서 중국발 기구 사건으로 취소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베런 선임국장은 지난달 10~11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전격 회동했을 때 배석했다.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이면에서 군사 분야의 대치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 연설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전세계의 이해가 걸렸다”며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파괴적일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군이 국제 공역에서 미국과 동맹국 군용기들을 상대로 위험한 차단 비행을 한다고 비난하고, 미국은 “강압과 괴롭힘”에 맞서 동맹국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 행사에서 오스틴 장관은 리상푸 국방부장과의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은 응하지 않았다. 둘은 2일 개막 만찬에서 조우해 악수를 나눴다. 오스틴 장관은 이를 언급하며 “만찬에서 나눈 다정한 악수가 진지한 관여를 대신하지는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스틴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온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3일 한국·일본 국방장관과의 3자 회담, 일본·오스트레일리아 국방장관과의 3자 회담을 통해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중국을 견제했다. 미-일-오스트레일리아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연합훈련 강화에 합의했다. 또 이 3개국에 필리핀을 더해 처음으로 4개국 국방장관 회담도 열었다. 이 회담에선 연합훈련 횟수를 늘리고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응해 공동 순찰을 모색하기로 했다.

미 해군은 샹그릴라 대화가 진행 중이던 3일 대만해협에 캐나다 해군과 함께 함정을 투입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미국 해군 제7함대는 소속 구축함과 캐나다 호위함이 나선 이번 작전을 “정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과 동맹국 함정이 함께 대만해협을 항해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중국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미국 구축함의 뱃머리 앞을 두차례 가로지르는 위험한 기동으로 항해 규칙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내놨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중국 함정이 150야드(137m)까지 접근하는 바람에 미국 구축함이 충돌을 피하려고 감속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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