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몰로이 메모파리 창립자 “한국 향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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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국에 관한 향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존 몰로이 '메모파리' 창립자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 메모파리는 갈수록 많은 팬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모파리는 2007년 존 몰로이가 아내 클라라 몰로이와 함께 창립한 프랑스 고급 니치 향수 브랜드다.
존 몰로이가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건 메모파리 국내 팬들이 늘어난 데다 국내 니치향수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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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니치향수 시장 성장 배경엔 '한국인의 개성' 있어
"딥티크·바이레도와 달라…독창성 주목해달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언젠가 한국에 관한 향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세계 여행가인 존 몰로이는 여행의 기억을 향수로 만들고자 향수 브랜드를 만들었다. 메모라는 브랜드명 역시 기억을 의미하는 ‘메모리’(Memory)의 약자다. 여행지에서 느꼈던 특별한 향기와 문화적 배경, 해당 지역의 희귀한 고급 원료를 사용해 섬세하고 아름다운 향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존 몰로이는 한국을 주제로 한 향수 제작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시인인 제 아내 클라라는 한국 시(詩)를 좋아한다”며 “아내가 다시 한국에 온다면 한국 시와 영화, 음식 등을 경험하며 한국 향수를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몰로이가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건 메모파리 국내 팬들이 늘어난 데다 국내 니치향수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파리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브랜드로 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올해 1~5월 메모파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6.2% 증가했다.
존 몰로이는 “16년 전 사업을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한국 사람들은 향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다”며 “한국인들은 개성 있고 트렌드에 민감한 만큼 이들이 향수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니치 향수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도 타인과 차별화를 원하는 한국인들의 개성이 자리한다고 분석했다. 대량 생산되는 대중 향수와 달리 니치 향수는 천연향료를 기반으로 소량 생산된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해석이다.
그는 “한국에서 니치 향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메모파리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기존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 대기업에 인수되며 정체성을 잃어가는 반면 메모파리는 니치향수 특유의 희소한 가치를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존 몰로이는 “경쟁업체인 크리드, 킬리언, 딥티크, 바이레도는 전부 대기업이 인수했다. 대기업은 많은 돈을 들여 마케팅한다”며 “메모는 어디에나 있는 브랜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독립적이고 독창적인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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