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기증 휠체어 그네 쓸 수 있게"…뒤늦게 안전기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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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조수미씨가 전국 특수학교에 기증한 장애인 어린이용 '휠체어 그네'가 안전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철거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안전 기준이 곧 마련된다.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은 지난달 17일 페이스북에서 2016년 세종시 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가 조씨에게 기증받은 휠체어 그네를 설치 6개월 만에 철거해 창고에 방치했다가 2019년 11월 처분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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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조수미씨가 전국 특수학교에 기증한 장애인 어린이용 '휠체어 그네'가 안전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철거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안전 기준이 곧 마련된다.
앞서 세종시교육청에서도 조씨가 기증한 휠체어를 창고에 방치했다가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최교진 교육감이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장애 어린이가 휠체어를 탄 채 이용할 수 있는 '기구이동형 그네'(휠체어 그네) 안전 기준을 담은 '어린이 제품 안전 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휠체어 그네는 일반 그네를 타기 어려운 장애 어린이를 위해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그네다.
그네줄 대신 단단한 철제봉 두 개 사이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큰 상자 모양의 철제 구조물이 달린 형태다.
국가기술표준원이 마련한 새 안전 기준에 따르면 휠체어 그네는 안전사고 우려로 비장애 어린이의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쓰지 않을 때는 그네가 못 움직이게 고정 장치를 달아야 한다.
또 끼임 사고를 막기 위해 기구와 지면 사이에 최소 230㎜의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외부 충돌 시 보호를 위한 충격 흡수 물질을 설치해야 한다.
조씨는 지난 2014년부터 전국의 특수학교에 장애인용 휠체어 그네를 기증해왔다.
하지만 안전 기준이 없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증받은 기관들은 조씨가 기증한 휠체어 그네를 철거해 처분하기도 했다.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은 지난달 17일 페이스북에서 2016년 세종시 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가 조씨에게 기증받은 휠체어 그네를 설치 6개월 만에 철거해 창고에 방치했다가 2019년 11월 처분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최 교육감은 "교육감인 저도 최근에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됐고, 조수미 선생께 상의도 없이 철거 폐기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조수미 선생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휠체어 그네'의 안전기준이 조속히 만들어지도록 노력하는 한편 더 많은 휠체어 그네가 설치 보급되도록 노력하려 하고, 나아가 무장애 통합 놀이터가 조성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수미 선생께서 귀국하시면 직접 찾아 뵙고 사과도 드리고, 무장애 통합놀이터를 제대로 만드는 일에 대해 상의 말씀도 나누고 싶다"고도 적었다.
세종시교육청은 조수미씨가 최 교육감에 전화해 "교육감 잘못이 아닌데, 진솔한 사과를 해 오히려 (제) 마음이 무겁다"며 세종시교육청과 제도 개선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누리학교 외에도 경남 김해은혜학교, 창원천광학교, 진주혜광학교, 경기 광주 한사랑학교에도 조씨가 기증한 휠체어 그네가 설치됐지만 세종누리학교와 같은 이유로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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