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26회-빅찬스 창출 7회' 레알과 공식 작별한 아자르, 4시즌간 남긴 처참한 기록들

박찬준 2023. 6. 4. 13: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쯤되면 역사상 '최악의 먹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당 아자르(32·레알)가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한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아자르는 2023년 6월 30일자로 계약을 종료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자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무대에서 그와 그의 가족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레알마드리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자르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쯤되면 역사상 '최악의 먹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당 아자르(32·레알)가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한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아자르는 2023년 6월 30일자로 계약을 종료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자르는 계약기간을 1년 남겨 뒀지만, 상호 합의 하에 이별하기로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자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무대에서 그와 그의 가족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말 그대로 최악의 만남과 이별이었다. 아자르는 2019년 여름, 많은 기대 속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려 9000만파운드에 아자르를 데려왔다. 호날두, 리오넬 메시에 버금가는 선수로 평가받았던 아자르인만큼, 당연한 선택이었다. 세계 최고만 택하는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택할 선수는 오로지 아자르 뿐이었다. 벨기에 대표팀과 함께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3위, 첼시와 함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시기, 꿈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더 높이 날아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됐다. 악몽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할 정도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입단 첫 해 같은 벨기에 출신 뫼니에에게 태클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 아자르는 이후 전혀 첼시 시절의 아자르를 재현하지 못했다. 부상은 반복됐고, 자신감은 떨어졌다. 그럴수록 몸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자기관리도 최악이었다. 축구선수 답지 않은 뚱뚱한 몸상태가 이어지며 조롱거리가 됐다.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좋지 못한 식습관 때문이었다. 그는 '뚱보', '버거킹'으로 불렸다. 당연히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지네딘 지단 감독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그를 외면했다. 스페인 언론의 비판은 갈수록 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물론 트로피 수집은 화려했다. 아자르는 4시즌 간 유럽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유러피언 슈퍼컵,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 슈퍼컵 등을 차례로 들어올렸다. 하지만 중심에 선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모두 다른 동료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펼치는 세계 최고의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 출전은 한번도 없었다. 아자르가 얼마나 레알 마드리드 중심에서 멀어져 있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외면 당했다. 아자르는 결국 레알 마드리드에서 단 54경기만을 소화하며 쓸쓸이 물러났다.

세부 기록을 보면 그가 얼마나 부진했는지 알 수 있다. 통계 업체 스쿼카는 아자르가 프리메라리가에서 기록한 숫자를 공개했는데, 초라하기 그지 없다. 2525분을 출전해, 상대 박스 안에서 기록한 터치는 단 200번에 불과하다. 돌파 성공은 90번게 그쳤고, 기회 창출은 61회 뿐이었다. 4시즌간 날린 슈팅은 44번, 그 중 유효슈팅은 단 26회였다. 빅찬스 창출은 7번 뿐이었다. 4골-7도움, 이게 아자르의 스코어였다. 한 시즌 평균 1골, 도움 1.75개, 빅찬스 창출 1.75개, 슈팅 11회였다. 한 시즌 동안 이렇게 했다해도 최악의 시즌이라 했을텐데, 무려 4시즌간 만든 숫자다. 첼시 시절 화려했던 기록을 생각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레알 마드리드는 아자르를 위해 이적료 9000만파운드, 연봉 400여억원을 투자했다. 아자르를 위해 4년간 3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은 셈이다. 아자르는 은퇴 직전까지 레알 마드리드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돈때문에 킬리앙 음바페, 엘링 홀란드 등을 연이어 놓친 레알 마드리드였던만큼, 레알 마드리드 팬들 입장에서 복장이 터질만 하다. 심지어 아자르는 숱한 이적설과 임대설에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지 않았다.

그래도 첼시 시절 보여준 모습으로 한때 러브콜도 꽤 있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사라진 상황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한때 세계 최고의 윙어로 회자됐던 아자르는 은퇴까지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중동과 미국행 희망은 남아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자르를 보내고 생긴 여윳돈으로 토트넘의 해리 케인, 도르트문트의 주드 벨링엄 영입에 올인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