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도 전화받아라”…퇴근해도 ‘카톡’ 피로 호소하는 직원들
“퇴근 이후 연락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업무를 하지 않으면 카톡을 계속 보냅니다.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시달리는 것이 지쳐 퇴사를 하고 싶습니다.”
“원청에서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시도 때도 없이 카톡으로 업무지시를 합니다. 휴무일에도 카톡으로 업무지시가 내려옵니다. 쉴 수도 없습니다. 이것도 갑질일까요.”
직장갑질119는 4일 사무금융우분투재단과 함께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월 3일부터 10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퇴근시간 이후 업무 연락 및 업무 수행 여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0.5%는 ‘휴일을 포함해 퇴근시간 이후 직장에서 전화·SNS 등을 통해 업무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4.5%는 ‘업무시간 외 업무 연락을 매우 자주 받는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 중 24.1%는 휴일을 포함해 퇴근 이후 집·카페 등에서 일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 외 업무 연락과 지시는 직장 내 괴롭힘과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직장갑질119가 올 1월부터 5월까지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를 분석한 결과 괴롭힘 사례 483건 중 ‘업무시간 외에 전화·온라인 업무지시’ 등이 포함된 부당지시 건수는 179건으로 집계됐다.
박성우 직장갑질119 야근갑질특별위원회 위원장(노무사)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SNS 등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라 퇴근 후 수시로 행해지는 업무 연락이나 지시가 많아지면서 일과 휴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게다가 이런 근무시간 외 업무 점검이나 지시는 무급으로 행해지는데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고 이에 대한 어떠한 제도적 규제 장치도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로계약은 기본적으로 노동자의 시간을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계약이고 그 외 시간에 사용자는 당연히 개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업무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관련 입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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