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담을 캐리어 끌고 태연히 성큼성큼…"정유정, '경계성 성격장애'"

최경진 2023. 6. 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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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과 관련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정유정이 자기 집에서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가져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고 이같이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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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CCTV 보고 "사이코패스와 약간 달라"
▲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CCTV에 표착된 모습. 사진=KBS뉴스 화면 캡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과 관련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정유정이 자기 집에서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가져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고 이같이 분석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난 3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저 모습이 정유정의 또 다른 모습일 개연성이 높다”며 “발걸음이 가볍지 않나. 자기가 목표로 하는 행동을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통 사람이, 아무리 범죄자라도 누군가를 죽이면 ‘이를 어떻게 하나’ 하면서 당황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데 저 모습은 그런 공포나 당황스러운 모습이 들어 있지 않다”며 “단순한 ‘사이코패스’하고는 약간 다른, 제가 추정컨대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게 있는데 어떤 성격 장애적 요인을 보이는 게 아니냐고 추정하게 만드는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정유정이 범죄 대상을 선택한 정황을 들어 “저 사람이 너무나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년 동안 취업을 못 하다 보니 아마도 본인이 ‘영어를 못하는 것 때문에 사회생활을 못 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과외 애플리케이션에서 피해자가 아주 유능한 영어 선생님, 그러니까 일류대를 나온 영어 선생님이니까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본인의 결핍과 피해자의 강점들이 서로 연관이 있다”며 “아마 과외선생님과 같은 사회적 지위, 과외선생님과 같은 학벌, 이런 것들을 갖고 싶었던 게 이 피해자를 선택하는 이유가 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분을 바꿔치기하겠다는 명시적 계획보다는 저 사람이 너무나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틀림없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중학생 딸의 과외를 해달라”며 피해자인 20대 여성 A 씨에게 접근해 살해하고 시신 훼손해 유기, 지난 2일 검찰에 송치됐다.

▲ 정유정. 부산경찰청 제공

한편 정유정은 지난달 27일 새벽 경찰에 붙잡힌 이후 첫 조사에서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자신에게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범행 당시 정유정 말고는 피해자의 집을 드나든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경찰은 “처음 체포돼 오면서 횡설수설하는 등 믿을 수 없는 말을 계속했다”며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라거나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그랬다’는 등 범행을 부인하다가 증거가 나오고 가족이 설득하니 결국 자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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