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미리 가 본 미래]〈75〉가전산업에 주목해야 할 이유

입력 2023. 6. 4. 12:01 수정 2023. 6. 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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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업구조 고도화로 다른 나라가 부러워할 법한 산업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산업군이 터부시 여겨지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최근 가전산업은 기술 발전을 거듭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지속적인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

포화상태였던 기존 아날로그 가전시장이 디지털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면서 주요 제품교체가 짧아지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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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우리 산업구조 고도화로 다른 나라가 부러워할 법한 산업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산업군이 터부시 여겨지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산업이 바로 가전산업이다.

가전산업은 전기·전자 원리를 응용해 가정과 개인 소비를 목적으로 한 내구재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을 말한다. 협의론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용 전자기기 제품(Household Appliance)을 뜻하며, 광의론 스마트폰, 개인용컴퓨터(PC) 등을 포함하는 소비자 전자제품(Consumer Electonics)을 포함한다.

한때는 우리나라에서 최고 부가가치를 가져다주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으로 인해 경쟁력이 점차 위축하고 있는 상황이며,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같은 핵심 부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산업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가전산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다. 먼저 가전 시장이 갖는 경제적 기여도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가전무선통신기기산업의 생산액은 68조원으로 전체 제조업의 4.4%를, 가전 무선통신기기산업의 사업체수와 종사자수는 각각 1만2369개와 16만4000명으로 전체 제조업 중 2.8%, 4.0%를 차지한다.

가전산업은 다른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현격히 기여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소형모터, 인쇄회로기판(PCB), 센서 등 전자부품의 대량 수요처로, 유관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때문이다. 가전·무선통신기기산업은 전자부품을 대량으로 사용해 전자부품산업이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가격하락을 촉진하며, 이를 통해 다른 전자제품의 가격하락과 수요확대가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전산업이 스마트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가전으로 진화하면서 센서와 통신부품 등 핵심 전자부품의 대량 수요처로 부상 중이다. 나아가 가전제품과 핸드폰 등 외장 케이스 소재가 철강에서 유리, 목재, 강화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등으로 다양화하고 다채로운 색상을 적용하면서 국내 소재산업의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최근 가전산업은 기술 발전을 거듭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지속적인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가전은 기술료가 제조원가의 10~20%를 차지하는 등 원천기술과 표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기술수준이 소비자 요구를 앞서는 가운데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제시하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포화상태였던 기존 아날로그 가전시장이 디지털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면서 주요 제품교체가 짧아지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가전을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 전환으로 인해 가전·무선통신기기 산업은 기술주도형(Technology-Push) 고부가가치화 산업으로 변모하는 상황이다.

대표적 기술통합형 산업(Technology-Integrated)으로 단일 가전제품의 통합과 네트워크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서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가전산업의 스마트화 및 IoT화에 따라 관련 부품,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응용 솔루션 등 개발을 촉진해 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를 확대하고 있으며 정보기술(IT)·바이오(BT)·나노(NT)와 융합제품을 출현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앞서 열거한 일련의 내용들을 종합할 때, 우리나라가 향후에도 가전 강국의 지위를 지속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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