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쇠사슬 감긴 채 누워있던 남성…“형에게 연락 말라”던 이유는

이재은 2023. 6. 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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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주워 번 돈으로 치매 노모를 부양하던 60대 남성이 오랜 기간 알코올 중독 상태인 동생의 목에 쇠사슬을 감고 매질한 혐의로 입건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폭행 혐의를 받는 60대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동생에게 매질한 사실 등을 인정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생업에 관심이 없고 알코올 중독 상태로 노숙하던 동생 B(50대)씨가 술을 마신 뒤 사고를 치자 화가 나 그의 목에 쇠사슬을 감고 매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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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아파트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발견
목에 1m 쇠사슬에 잠금장치 채워져 있어
형, 폐지 주워 번 돈으로 치매 노모 부양
알코올 중독 동생 사고 치자 화 나 매질
경찰 “폭행은 엄정 처리하되 지원 예정”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폐지를 주워 번 돈으로 치매 노모를 부양하던 60대 남성이 오랜 기간 알코올 중독 상태인 동생의 목에 쇠사슬을 감고 매질한 혐의로 입건됐다.

(사진=연합뉴스)
4일 경찰에 따르면 폭행 혐의를 받는 60대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동생에게 매질한 사실 등을 인정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생업에 관심이 없고 알코올 중독 상태로 노숙하던 동생 B(50대)씨가 술을 마신 뒤 사고를 치자 화가 나 그의 목에 쇠사슬을 감고 매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은 A씨가 폐지를 주워 버는 돈이었다.

B씨는 지난달 28일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 놀이터 미끄럼틀에 누워 있다가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발견됐다. 그는 며칠간 비를 맞아 저체온증 증세가 있는 상태였다.

그의 목에는 길이 1m에 달하는 쇠사슬에 잠금장치가 걸려 있었고 몸에는 막대기 등 물체로 맞은 상처도 있었다.

경찰은 신원 확인을 통해 B씨가 형 A씨와 함께 산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는 “형에게 연락하지 말라”며 신원 인도를 극구 거부했다.

경찰은 형을 용의자로 의심한 뒤 A씨를 만나 임의동행했고 그는 동생을 때린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B씨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하도록 한 뒤 지자체나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이들 가족에 대한 지원 방법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사건은 엄정하게 처리하되 이들의 안타까운 상황에도 주목해 각종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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