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근성과 끈기를 더한 제주항공

권민현 2023. 6. 4. 1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 따라오면 떨쳐내기를 반복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승리를 쟁취했다.

제주항공은 3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그룹 2 C조 순위전에서 황순재(5리바운드)가 3점슛 6개 포함, 33점을 몰아쳤고, 서병익(11점 10리바운드), 정상원(6점 11리바운드 3스틸)이 골밑을 지켜낸 데 힘입어 삼성전자 SSIT TSB를 57-42로 꺾었다.

지난 경기와 사뭇 다른 마음가짐을 보여준 황순재였다. 초반부터 3점라인 밖에서 불을 품는 등, 한결 날렵해진 몸상태를 보여주며 팀을 이끌었다. 서병익이 상대 파상공세를 몸으로 막아내는 등, 뚝심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정상원, 이민성(7점 6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다. 주장 부경현은 김영민(7리바운드), 정진영과 함께 몸을 사리지 않으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삼성전자 SSIT TSB는 노장 박형관(14점 4리바운드)이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조석윤(11점 9리바운드, 3점슛 3개)이 외곽에서 힘을 더했다. 장승국(6점 7리바운드)이 경기운영을 전담한 가운데, 안광모(4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김종경(3점 4리바운드)이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막내(?) 박상우(4점 8리바운드)는 골밑에서 힘을 발휘하여 선배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맏형 최윤대가 2쿼터 후반에 당한 부상으로 인하여 나서지 못하는 등, 가용인원 부족으로 인한 체력저하가 그들 발목을 잡았다.

초반부터 제주항공이 치고나갔다. 황순재가 앞장섰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몰아넣는 등, 9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상원, 서병익, 김영민이 골밑을 지켜낸 가운데, 이민성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힘을 더했다.

삼성전자 SSIT TSB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노장 박형관이 앞장섰다. 상대 수비를 비집고 들어가 득점을 올리는 등,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쳤다. 조석윤이 3점슛을 성공켰고, 김종경, 박상우, 안광모가 궂은일에 매진하여 뒤를 받쳤다. 제주항공은 황순재를 앞세워 추격을 떨쳐내려 했지만, 잇따른 실책으로 인하여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후반 들어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제주항공은 황순재가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상대 파울로 얻은 추가자유투까지 림을 가르며 한층 달아났다. 이민성, 서병익도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정상원이 파울트러블로 인하여 활동반경이 줄어든 대신, 부경헌, 정진영이 나서 공백을 메웠다. 


삼성전자 SSIT TSB 역시 사력을 다해 뒤쫓았다. 박형관, 장승국, 박상우가 골밑에서 힘을 발휘하였고, 안광모, 김종경이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맏형 최윤대가 2쿼터 입은 부상으로 인하여 코트에 나서지 못했지만, 벤치에서 동료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체력이 변수였다. 이는 4쿼터에 극명히 드러났다. 삼성전자 SSIT TSB는 체력이 소진된 나머지 제주항공 에이스 황순재를 막아낼 선수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주항공은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힘을 비축하고 나선 정상원이 이민성과 함께 코트 전역을 휘저은 사이, 황순재는 속공에 이어 3점슛을 꽃아넣는 등,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SSIT TSB는 포기하지 않았다. 조석윤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박상우가 골밑에서 힘을 더하는 등,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힘이 소진된 탓에 슛 성공률이 떨어졌고, 리바운드를 뺏기기 반복했다. 승기를 잡은 제주항공은 서병익이 골밑에서, 황순재가 3점슛을 꽃아넣어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6개 포함, 3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제주항공을 대표하는 에이스 황순재가 선정되었다. 그는 “사전에 상대 경기 영상을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오늘 출석률도 좋지 못했다“며 ”지난 경기 때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일찍 와서 몸을 풀고 준비했는데 상대가 끝까지 따라와서 쉽지 않았다. 그래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이날 황순재는 초반부터 쾌조의 슛 감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팀에서 내가 공격적으로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사실 저번 LG이노텍과 경기에서 득점을 더 올려줬어야 했는데, 그때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전보다 몸이 무거웠었다. 상대가 타이트하게 붙질 않길래 슛을 던졌는데 잘 안들어가다 보니 끝까지 슛을 보지 않더라. 그래서 말렸던 것 같아서 동료들에게 경기 후 미안하다고 했다“며 ”오늘은 평소 하던 대로 일찍 와서 준비했고, 주중에 육아를 피해서 웨이트를 하는 등 몸을 만들고 온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거기에 운이 따라줬다“고 동료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주항공은 중간에 존 디펜스에서 맨투맨으로 수비 변화를 가져가며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이에 ”아마추어 경기다 보니 수비 변화를 주면 상대가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하자고 했다. 결과적으로 잘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만들어지는 과정이고, 중간에 아쉬운 장면이 몇 개 나오긴 했지만, 결과는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2019년 1차대회 이후 두 번째로 공식대회에 나선 제주항공이었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그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모여서 수비훈련을 하고 싶은데 회사 특성상 스케줄 근무다 보니 다 같이 모여서 팀 훈련을 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팀 하는 것을 영상으로 봤는데, 조직력이 좋은 팀들이 다수 보였다. 이러한 부분에 통하여 우리 역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팀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기간 중 채용을 하지 못하다 보니 인원보충이 되지 않았다. 기존에 잘했던 선수들이 퇴사하기도 하다 보니 실력이 올라온 선수들도 있지만, 같이 못 하게 된 선수들도 있다. 지금은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여 잘할 수 있고, 향후 원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전부터 함께한 팀원들끼리는 서로 무엇을 할지 하니까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제주항공. 24일 미라콤 아이앤씨와 대회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그는 ”2019년에도 재미있게 했던 것 같은데, 거기도 인원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운을 뗀 뒤, ”승패를 떠나서 스케줄 근무에다 개인적으로 일이 있다보니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나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LG이노텍과 경기에서도 20점까지 났던 차이를 좁힌 것처럼, 어느 팀을 만나든지 끈기를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다음 경기를 향한 마음가짐을 보여주었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