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치료비 2년간 80만원인데 보험 가입은 10명 중 1명···“비싸고 보장 작아”

유희곤 기자 2023. 6. 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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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2년간 평균 80만원에 가까운 치료비와 185만원의 양육비가 들어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치료비는 2년 만에 30만원 넘게 증가했지만 반려동물보험(펫보험)에 가입한 양육자는 10명 중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가 비싸고 보장 범위는 작아 가입을 꺼리는 양육자가 많았다. 반면 원격 의료상담과 진료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KB금융이 4일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거주지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며 함께 생활하는 반려가구 중 지난 2년간 반려동물 치료비를 지출한 가구 비중은 73.4%였고 2년간 평균 비용은 78만7000원이었다. 2021년(46만8000원)보다 31만9000원(68.2%)이 증가했다.

항목별 비중은 정기검진이나 엑스레이·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등 장비 검진이 절반 이상(51.9%)이었다. 이어 피부 질환(39.6%), 사고·상해(26.4%), 치과 질환(22.2%) 치료 순이었다.

반려가구 대부분은 펫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필요성도 낮다고 봤다. 펫보험을 알고 있다는 응답률은 89.0%였지만 실제 가입률은 11.9%였다.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는 보험료 부담이 48.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좁은 보장범위(44.2%), 낮은 필요성(33.4%), 낮은 보상비율(29.2%) 순이었다.

반면 원격 의료상담과 진료를 찾는 응답자는 많았다. 반려가구의 41.5%는 원격 의료상담 서비스가 필요하고 48.8%는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원격 진료도 43.2%가 이용할 의향이 있고 36.4%는 추가 비용이 들어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원격 의료상담은 온라인에서 수의사와 1대1 채팅으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 현재도 일부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원격 진료는 수의사와 화상상담으로 약 처방과 배달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 현행 수의사법상 불가능하다.

반려가구의 월평균 총양육비는 15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1만4000원이 증가했다. 사료비와 간식비가 절반(50.8%)을 차지했다.

반려가구가 가장 선호하는 견종은 몰티즈(25.9%)였고 이어 푸들(21.4%), 잡종견(믹스견·20.3%), 포메라니안(10.3%), 진돗개(5.6%) 순이었다. 고양이 중에는 코리안숏헤어(62.1%)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입양한 경로는 친구나 지인이 33.6%로 가장 많았다. 애견센터나 반려동물복합매장을 이용한 경우는 23.1%, 동물보호센터에서 데려오거나 유기동물을 직접 구조해 키우고 있다는 응답은 19.9%였다.

특히 20대와 30대는 유기동물을 입양한 비중이 친구나 지인에 이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조사 때보다 순위가 한 단계 높아져 유기동물 입양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비는 한 마리 평균 28만2000원으로 2년 전보다 5만6000원 증가했다. 개가 평균 31만원, 고양이가 20만3000원이었다.

반려가구의 67.3%는 양육에 만족하지만 주변에 추천하겠다는 응답은 41.9%에 그쳤다. 2021년 조사보다 4.6%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5월 전국 일반가구 2000명, 반려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I)으로 작성됐다. 국내 반려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2020년 말(536만 가구)보다 2.8% 증가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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