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강조한 北…정작 김정은은 딸 옆에서 담배 ‘뻑뻑’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 정책을 홍보하고 나섰다. 그러나 최고지도자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다수 포착돼 정책이 효과가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북한 외무성은 홈페이지에서 “우리 공화국 정부는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선진적이며 적극적인 금연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중국·러시아·쿠바 등 사회주의 우방 국가들의 금연 정책도 함께 알리면서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첫 자리에 놓고 그들이 건강한 몸으로 문명한 생활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기 위한 우리 식의 선진적인 금연 정책을 계속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도 세계 금연의 날이었던 지난달 31일에는 2005년 담배통제법, 2020년 금연법 등을 제정했다고 홍보했다. 북한은 2020년 11월 금연법을 채택하면서 극장과 영화관, 도서관, 체육관 등 공공장소와 상점, 식당 등 편의시설을 흡연 금지 장소로 규정했다.
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금연 정책에 대해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작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여러번 공개됐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금연법 도입 직후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책상 위에 담뱃갑과 재떨이를 두고 있었다. 10살 딸 김주애 옆에서도 종종 담배를 피웠다. 지난달 17일 군사정찰위성 시설을 시찰하면서 딸 옆에서 담배를 손에 끼우고 있었다. 지난 4월 우주과학연구원 방문 때는 담배 한 개비를 손가락에 끼운 김정은 옆에서 김주애가 성냥갑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외국 담배를 다량 들여간다며 “김 위원장의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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