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폭격' 'LG 미래 이주형'의 포지션은 어디입니까...다시 '내야수'로 돌아가나 [유진형의 현장 1mm]

2023. 6. 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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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 트윈스 이주형(22)은 경남고 시절 부산.경남 지역을 넘어 전국구 특급 내야수였다. 빠른 발과 함께 타격은 고교 시절부터 인정받았다. 이주형은 당시 고교 최고의 5툴 선수로 LA 다저스의 정식 오퍼를 받기도 했다. 신장이 크고 발도 빨랐고 특히 순간적으로 차고 들어가는 탄력이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빠른 선수가 타석에서는 똑딱이 스타일이 아니었다. 빠른 배트 스피드로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였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첫해부터 퓨처스리그를 강타했다. 그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6(87타수 31안타) OPS 1.099 4홈런 22타점으로 뛰어난 타격을 뽐냈다. 2021시즌에도 타율 0.331(130타수 43안타) OPS 0.970 4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드래프트 당시에도 그가 1라운드에 지명 받지 못했던 건 많은 구단들이 이주형의 수비능력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프로에서 내야 수비 시 송구 문제를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서 이주형은 외야 전향을 고려했다. LG는 이주형의 공격 재능이 워낙 좋다 보니 내야 송구 실책에 대한 불안함으로 공격력이 덜 나오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고, 이주형의 장점을 살려주기 위해 외야 전향을 제안했다. 실제로 군 입대 전 중견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2월 말 복귀한 이주형은 여전히 녹슬지 않는 방망이를 보여줬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2(71타수 2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염경엽 감독은 그를 1군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LG 외야는 이미 포화 상태다. 외야 자원인 오스틴이 1루를 맡을 정도로 LG 외야에는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반면 LG는 2루에 고민이 있다. 우승 퍼즐을 맞추기 위한 마지막 한자리가 2루수다. 현재 김민성이 2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팀의 장기적인 입장에서는 2루를 지킬 좋은 선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것인가. 최근 이주형이 2루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팀 훈련이 시작 되기 2시간 전 이주형은 김일경 수비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2루 수비훈련을 했다. 먼저 김일경 코치의 펑고에 바운드를 맞추며 안정적인 포구를 보여줬다. 그렇게 포구에 합격점을 받은 뒤 송구 훈련을 이어갔다. 어깨는 충분히 강하지만 정확성 및 자세가 문제였다. 이주형의 송구를 유심히 지켜본 김일경 코치는 보완할 점을 알려주며 일대일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LG는 이렇게 이주형의 2루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LG는 이주형이 외야보다 내야에서 성공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하지만 수비는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키움 이정후처럼 외야로 전향시켜 잠재력을 터트려 주려고 했다. 이정후도 고교 시절 유격수로 뛰었지만 송구에 불안함을 느껴 외야수로 전향했다가 잠재력이 터진 케이스다.

이제 이주형은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다. 염경엽 감독도 시즌 전 이주형과의 면담에서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을 직접 선택하라고 했다.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가면 또 1년을 그냥 허비하게 된다. 군 문제도 해결한 이주형에게 올 시즌은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다.

[최근 1군에 올라온 뒤 2루 훈련을 시작한 LG 이주형.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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