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전세 금리 모두 3%대로...돈 빌려 집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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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모두 3%대로 내려왔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800∼6.669%)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연 3.920∼6.044%)의 하단도 모두 3%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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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모두 3%대로 내려왔다. 1년 3개월만이다. 이에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년 5개월만에 전달보다 증가했다. 금리가 낮아진데다 부동산 거래도 슬금슬금 회복된데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아직 집값 거품이 충분히 빠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담대 등이 증가하면서 향후 금융·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주담대 금리 하단 3%대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3.910∼6.987% 수준이다. 지난 5월12일(연 4.090∼6.821%)과 비교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180%포인트(p) 더 떨어졌다.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같은 기간 0.120%p(3.560%→3.440%) 낮아진 데다 '상생 금융' 차원에서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는 늘렸기 때문이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800∼6.669%)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연 3.920∼6.044%)의 하단도 모두 3%대에 머물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 등으로 시장(채권) 금리가 낮아지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먼저 3%대로 내려왔고, 시장 금리와 예금 금리 하락이 뒤늦게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에 반영되면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근 3%대에 진입했다.
◇주담대가 끌어올린 가계부채
대출 금리가 3%대에서 안정되자, 그동안 높은 금리 탓에 계속 뒷걸음치던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원으로 4월(677조4691억원)보다 1431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2021년 12월(+3649억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09조6762억원)이 6935억원 불었다. 2023년 2월부터 4월까지 줄다가 4개월 만에 반등했는데, 부동산 경기 회복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한은에 따르면 앞서 4월 말 기준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잔액 1052조3천억원)의 경우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원 많아 이미 4개월 만의 반전이 확인됐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4월 가계대출 역시 2022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2천억원 불었는데, 역시 5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집값 거품 여전한데…" 다시 울린 경고음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일 내놓은 전국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대비 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에 집중됐던 상승세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완화에 주담대금리가 낮아진 영향이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지난달 30일 한은 공식 블로그에 올린 '향후 정책 운영 여건의 주요 리스크(위험) 요인' 글에서 "주택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는데, 단기적 금융시장 안정 측면에서는 분명히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에 따라 디레버리징 흐름이 약화할 경우, 이미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금융안정 리스크를 키우고 거시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향후 정책 운용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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