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亞 남성 성악가 최초

김기송 기자 2023. 6. 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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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첼로 부문 최하영 이어 '2연 연속' 석권 쾌거
[김태한(바리톤)이 현지시간 4일 발표된 세계 3대 성악 경연대회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열린 결선 무대. (출처=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영상 갈무리)]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성악가 김태한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김태한은 현지시각 4일 새벽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열린 성악 부문 경연 최종 순위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습니다.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처음입니다.

그의 우승으로 한국은 첼로 부문으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최하영에 이어 2년 연속 대회를 석권하는 쾌거를 올리게 됐습니다.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에 재학 중인 김태한은 2000년 8월생으로 이번 대회 12명의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이자 작년 9월 독주회에 갓 데뷔한 성악계 샛별입니다.

그는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작년에는 스페인 비냐스·독일 슈팀멘·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등 3개 국제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해외로 무대를 넓혔습니다.

이후 성악 부문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르게 된 겁니다.

모두 12명이 진출한 이번 대회 결선은 지난 1일부터 사흘에 나눠 진행됐고, 결선 진출자는 최소 3곡에서 6곡을 부르고, 두 가지 이상 언어 및 오페라 아리아 1곡을 반드시 포함해야 했습니다.

무대에 오른 김태한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네 곡을 선보였습니다.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베르디의 곡을 불어로 불러 주목을 받았는데 벨기에가 불어권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전달력을 극대화한 전략이었다는 평가입니다.

벨기에 왕가가 주관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매년 피아노·첼로·성악· 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돌아가며 개최되며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힙니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홍혜란(성악·2011년), 황수미(성악·2014년), 임지영(바이올린·2015년), 최하영(첼로·2022년) 등 네 명이 있습니다.

우승자는 향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직접 시상하며, 2만 5천 유로, 우리 돈 약 3천5백만 원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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