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태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亞 남성 성악가 최초(종합)

조재현 기자 2023. 6. 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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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성악가 바리톤 김태한(23)이 우승했다.

김태한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콘서트홀 보자르에서 폐막한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1988년 이 콩쿠르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아시아 출신의 남성 성악가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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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첼로 부문 최하영 이어 2연 연속 대회 우승 쾌거
결선 올랐던 베이스 정인호 5위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 (금호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성악가 바리톤 김태한(23)이 우승했다.

김태한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콘서트홀 보자르에서 폐막한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1988년 이 콩쿠르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아시아 출신의 남성 성악가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한이 우승하며 한국은 첼로 부문으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최하영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태한은 1위 상금 2만5000유로(약 3500만원)를 받는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전날 오후까지 이어진 이번 결선에는 모두 12명이 진출했다. 이 중 남성은 3명이었는데 김태한을 비롯해 바리톤 권경민(다니엘 권·31), 베이스 정인호(32) 등으로 모두 한국인이었다.

콩쿠르에선 남녀와 음역을 구분하지 않고 최고를 가렸다.

김태한에 이어 2위는 콘트랄토 자스민 화이트(미국·30), 3위는 소프라노 율리아 무치첸코그린할(러시아-독일·29), 4위는 메조 소프라노 플로리안 하슬러(프랑스·29), 5위는 베이스 정인호(32), 6위는 메조 소프라노 즬리에트 메이(프랑스·23)가 차지했다.

김태한은 결선 무대에서 알랭 알티놀뤼가 지휘하는 라 모네 교향악단과의 협연해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4곡을 불렀다.

바리톤 김태한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노래하는 모습. (퀸 엘리자베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서울대 음대에서 나건용 교수를 사사한 김태한은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와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성악콩쿠르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김태한은 오는 9월부터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오페라 스튜디오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다.

5위에 오른 정인호는 지난해 오토 에델만 국제성악콩쿠르, 페루초 탈리아비니 국제성악콩쿠르, 마망드 국제성악콩쿠르, 리카르도 찬도나이 국제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한 실력파다.

지난달 독일 뮌헨 게르트너플라츠 극장에서 열린 베르디 '루이사 밀러'에서 발터 백작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2023~2024 시즌 독일, 벨기에, 프랑스의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 데뷔도 앞두고 있다.

벨기에 왕실이 주관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1937년 바이올린 부문으로 시작됐다. 2015년 이후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부분을 번갈아 가며 매년 열고 있다.

성악 부문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가 있다. 2012년까지 열린 작곡 부문에서는 2008년 조은화, 2009년 전민제가 1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조수미가 참여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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