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엔터주'…올해 방시혁 지분가치만 1조3천억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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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요 업체 대표들의 지분 가치 역시 최대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한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2조2천800억원에서 이달 2일 3조5천500억원으로 5개월 만에 1조2천700억원 불어났다.
카카오가 보유한 SM엔터 지분 가치는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지난 3월 28일 4천700억원에서 이달 2일 5천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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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요 업체 대표들의 지분 가치 역시 최대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엔터사들은 탄탄한 수요와 글로벌 진출을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성장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하이브의 주가는 27만원으로 올해 들어 55.62% 올랐다.
같은 날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는 12만8천700원으로 마치며 89.82% 상승했고,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9만2천200원으로 110.26% 급등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4∼17일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19만원대였던 주가가 단숨에 26만원까지 치솟았고, 이후에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3일에는 장중 30만3천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JYP엔터는 지난달 15일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눈여겨본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자 그날 하루에만 주가가 20.84% 급등해 9만원대에서 11만원대가 됐고, 이달 2일에는 장중 13만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YG엔터 역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지난달 12일 17.09% 올랐고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9만7천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요 엔터사들의 파죽지세에 주주들이 함박웃음을 짓는 가운데 이들 업체 최대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폭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하이브 주식 1천315만1천394주(31.8%)를 보유하고 있다.
JYP엔터의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는 자사 주식 549만2천311주(15.2%)를,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대표)는 지난달 16일 기준 465만2천376주(24.92%)를 각각 소유했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한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2조2천800억원에서 이달 2일 3조5천500억원으로 5개월 만에 1조2천700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박 대표의 지분 가치는 3천700억원에서 7천억원으로 급증했고, 양 전 총괄의 경우 2천억원에서 4천300억원으로 뛰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최대 주주 자리에 카카오(494만6천821주·20.76%)를 올린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올해 들어 주가가 32.86% 상승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SM엔터 지분 가치는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지난 3월 28일 4천700억원에서 이달 2일 5천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사들은 엔터사들의 목표주가를 꾸준히 상향하는 추세다.
지난달 실적 발표 시기를 거치며 줄상향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한화투자증권이 하이브(33만원→36만원)와 JYP엔터(13만5천원→15만원), YG엔터(8만2천원→11만원), 에스엠(10만원→11만5천원)의 목표가를 모두 올렸고 신한투자증권도 JYP엔터의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엔터사들이 팬덤 기반의 수요로 불황에 타격이 없는 업종인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성장 여력이 큰 상태라고 평가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음반·음원 시장에서 국내 엔터 4사의 침투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3.8%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주요 4사의 누적 앨범 판매량은 약 2천400만장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며 BTS(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부재에도 세븐틴, 트와이스, 엔믹스 등이 자체 최고 판매량을 찍는 등 견조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성장 폭이 더 클 것이라며 엔터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엔터사 이익에는 모든 지식재산권이 귀속돼 IP(앨범·음원·굿즈 등)의 실적이 매우 중요한데, 글로벌 팬덤 확대로 IP 판매량이 이미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며 "이제는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이라는 무형 자산을 파는 시대로, 엔터는 고성장 기술주이자 수출주"라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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