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톡] 車 살까 말까… 소비자 구매 심리 바닥

김창성 기자 2023. 6.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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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고급화 전략에 비용 부담↑… 당분간 침체 지속 전망

[편집자주]'momo톡'은 MoneyS의 Mo, Mobility의 Mo에 토크(Talk)를 합친 단어입니다. 머니S 모빌리티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탈 것 관련 스토리를 연재하며 자동차 부품과 용품은 물론 항공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심리가 크게 꺾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현대자동차 신갈출고센터. /사진=뉴스1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사고야 마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가 최근 2개월 연속 뛰었지만 여전히 침체 양상을 보인다.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자동차 고급화 전략에 소비 심리가 꺾이며 구매 의향이 저조한 분위기다. 이 같은침체 분위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내 집은 나중에, 車는 지금(?)"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사랑은 집 구매욕을 뛰어 넘는다. 살 집이 넉넉지 않아도 수천만~수억원에 달하는 자동차는 기어코 사고야 마는 심리가 인구의 절반인 2500만대의 차량 등록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들어 반전됐다.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의향이 바닥권에서 2개월 연속 완만한 오르고 있지만 과거 수준의으로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세계 24개국 18세 이상 1000명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차량 구매 의향을 조사한 '2023년 4월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VPI 지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VPI 지수는 앞으로 6개월 내 승용차, SUV, 픽업트럭 등을 포함한 차량 구매 의향을 나타낸 소비자 비율을 지수화한 수치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지난 2021년 10월 VPI 지수(100)를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소비자 자동차 구매의향이 '증가', 하회하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한다.

4월 국내 소비자 VPI 지수(2021년 10월=100 기준)는 73.3을 기록해 앞서 2월 기록한 최저치 62.6와 2월의 69.8에서 2개월째 반등했지만 4월 수치는 2022년 7월 기록한 최고치(119.3)나 기준 시점과 비교할 때 여전히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같은 달 글로벌 VPI 지수는 86.6을 기록해 3월의 84.4에 비해 소폭 상승, 3개월째 반등했다.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도로에 가득 찬 자동차. /사진=뉴시스
글로벌 지수는 2022년 7월 103.4를 고점을 기록한 뒤 같은 해 10월 77.7까지 급락했었다. 그후 지금까지 7개월째 등락을 거치고 있는데, 저점에서는 회복되는 양상이다. 다만 글로벌 지수 역시 기준시점과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국내 VPI 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한 요인으로 금리인상 잠정 중단 흐름,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반도체 수급난 해소, 전기차 가격 하락 조짐 등을 꼽았다.

이 같은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당분간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의향은 침체기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차 가격 상승과 경기 불안 양상 여파다.

딜로이트는 고객사들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거시경제, 지정학적 요인, 완성차업체 전략 및 소비자 인식 변화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VPI 지수 9개월째 부진… 비싸고 구하기 어려워진 車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VPI 지수 하락에 대해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충격 여파라고 분석한다.

그 결과 신차·중고차 가격은 빠른 속도로 상승했으며 국내 자동차 소비심리와 구매의향을 위축시켰다. 금리인상 단행으로 올해 3월부터 5월 국내 자동차 할부 금리 상승폭은 전년대비 약 6%포인트 뛰었다.

공급망 문제로 길어진 신차 출고 대기 기간도 소비자 구매 의욕 상실을 부추겼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팬데믹, 미·중 패권 갈등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자동차 원자재 수급 불안정을 야기해 자동차 출고 적체 기간이 모델에 따라 최대 30개월까지 늘었다.

완성차업체는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을 타개하고자 고가 프리미엄 신차 모델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고 역대 최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다만 장기간 지속되는 금리 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차를 찾거나 중고차 시장에 주목하게 되면서 이들의 고급화 전략이 소비자 구매 의향을 낮추는 모양새가 됐다는 게 딜로이트의 분석이다.
다양하게 출시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이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심리를 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카셰어링 쏘카. /사진=쏘카


자동차 소유 개념의 변화


카셰어링, 카헤일링(Car Hailing·차량 호출) 등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활성화도 소비자들의 자동차 소유 개념을 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공유 모빌리티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자동차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진입하며 차량 보유 의향과 신차 구매 수요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실제 국내 택시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3497억원에서 2025년 3조8934억원으로 약 188.4% 증가했다.

반면 2014~2022년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256만대에서 272만대로 6.25% 증가했으며 이 중 20~30대의 차량 소유 비중은 23%에서 17%로 뒷걸음질 쳤다.

장기적 구매 수요 감소 대응을 위해 오나성차업체가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를 신규 서비스로 도입하고 경쟁력 있는 업체에 투자하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행보 중 하나로 꼽힌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한국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가 최근 2개월 동안 뛰었지만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의향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업계는 기본으로 돌아가 자동차 소유의 가치와 업을 재정의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며 자동차를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재구축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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