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어려운데… 게임업계와 멀어지는 P2E

이재현 기자 2023. 6. 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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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김남국 사태' 피멍드는 게임업계] ③"관련 없다" 선 그었는데… 게임업계 이미지 실추 '우려'

[편집자주]게임업계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남국 의원(무소속·경기안산시단원구을)의 코인 투자로 뒤숭숭하다. 김 의원이 의정 활동 중 수 십억원을 들여 위메이드 위믹스, 넷마블 마브렉스 등 게임사 발행 코인을 매매해 논란이 일어서다. 그가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법이나 가상자산 과세 유예안 등 코인과 관련된 입법에 나선 것이 알려지자 이해충돌 의혹은 물론 미공개정보 제공 등 로비 의혹까지 불거졌다. 검찰이 김남국 의원에 대한 수사 속도를 올리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게임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실체적 진실과는 별개로 게임업계와 P2E 산업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 게임사들의 고심이 깊다.

/사진=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게임학회 vs 게임협회, 내분 발발
② 코인으로 로비를?… 'P2E 로비설' 어려운 까닭
③ 안 그래도 어려운데… 멀어지는 P2E
사행성을 이유로 수년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게임 합법화가 난관에 봉착했다. 가상자산 기반 P2E 게임 산업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 코인 투자' 의혹에 휘말리면서 위기다. 게임사들도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 P2E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할 것이란 우려다. 적극적인 투자와 이용자 유치로 시장 규모를 빠르게 키워가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격차도 커질 수밖에 없어 업계 시름이 깊다.


'코인게이트' 불똥에 '도박' 낙인 찍힌 게임업계


IT 기업들이 모여있는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뉴스1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투자 논란으로 P2E 게임 합법화가 멀어지고 관련 산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현행 게임법은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나 재화를 환전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금까지 P2E 게임 등급 분류를 거부하고 국내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근까지 국내서 P2E 규제를 손보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번 논란으로 논의가 중단될 위기다.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혁신추진단은 지난 4월 '게임산업 규제 개선 및 진흥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해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을 활용한 P2E 게임 문제점 및 선결과제 파급효과 등 조사에 나섰다. 블록체인 등 게임 기술 발전, 청소년 보호 및 사행성 등 게임 리스크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됐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해 9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산업협회 등이 참여하는 P2E 게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규제 완화 기대감을 불러모았지만 현재까지 논의는 미미하다.

P2E 게임 개발에 주력하던 게임사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상자산 기반 게임이 사행심을 조장하는 도박게임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다.
위메이드와 넷마블은 관련 입장문을 내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지난 5월19일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 장현국 대표는 "특정 개인에게 에어드롭(무상 제공)이나 프라이빗 세일(상장 전 판매)을 통해 위믹스를 대량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넷마블도 5월23일 진상조사단과 접견했을 때도 "사전 정보 제공은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글로벌 기업들 P2E 게임에 주목하는데… 세계적 흐름에 '역행'


위메이드가 2021년 P2E 요소를 접목해 출시한 미르4 글로벌. /사진=위메이드
P2E 게임 합법화 관련 논의가 흐지부지되며 P2E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세계 흐름과도 더욱 멀어지게 됐다. 현재 한국 게임사들은 P2E 게임 개발 및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 서비스가 안돼 해외시장에만 선보였다.

국내 게임 업체 최초로 P2E 게임을 출시해 글로벌 흥행을 이끈 위메이드의 '미르4'가 대표적이다. 미르4는 2021년 8월 해외시장에만 출시됐는데 지난 3월 기준 동시접속자 수가 최고인 30만명을 기록했다. 위메이드의 성공을 본 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은 앞다퉈 P2E 게임을 출시했다.

세계 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웹3.0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관련 논의가 활발하다.

올해 3월 미국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3)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등이 주요 키워드로 수차례 언급됐다. 글로벌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플랫폼이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협력 방안 등을 적극 모색했다. 웹3 생태계와 게임의 접목 방안 등과 각종 블록체인 응용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글로벌 P2E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 한국 게임사들의 입지는 더 위축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댑레이더에 따르면 P2E 게임 시장 규모는 2028년 28억4510만달러(약 3조764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2021년 7억7690만달러(1조274억원) 규모에서 266%가량 성장할 것으로 본다.

P2E가 합법인 동남아시아·남아프리가 국가들과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싱가폴·일본 등과의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게임 업계에선 김 의원 사태와 별개로 P2E 게임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 진입 규제 등을 전제 조건으로 다는 등 부분적 허용부터 시작해 P2E 시장 침체를 막고 세계 흐름에 편승해야 한단 의견이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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