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고 발레단 최초의 흑인 수석무용수 이야기 "편견 깨는 출발점은 자기확신"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3. 6.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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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 시절에 소심하고 자기 회의에 자주 빠지곤 했다. 어머니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다섯 남매는 거처를 잃고 모텔을 전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토슈즈를 신고 나서 바뀌기 시작했다."

흑인 최초로 미국 최고의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로 승급해 발레계에 새 역사를 쓴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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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나는 어린 시절에 소심하고 자기 회의에 자주 빠지곤 했다. 어머니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다섯 남매는 거처를 잃고 모텔을 전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토슈즈를 신고 나서 바뀌기 시작했다."

흑인 최초로 미국 최고의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로 승급해 발레계에 새 역사를 쓴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미스티 코플랜드는 토슈즈 하나도 쉽게 살 수 없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발레를 하기에 유리한 체형도 아니었다. 책에는 그가 피부색에 대한 편견과 불리한 조건을 딛고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발레리나는 크게 세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군무 무용수인 '코르 드 발레' △독무를 출 수 있는 '솔리스트' △발레단에서 제일 높은 위치의 발레리나로서 주역을 맡는 '수석 무용수' 등이다.

ABT는 1940년에 설립된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레단이다. 이곳에선 단 한 번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수석 무용수로 승급한 적이 없었지만 미스티 코플랜드가 ABT의 75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가 됐다.

'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13살의 미스티 코플랜드는 자신을 위해 토슈즈를 신었다. 어머니의 잦은 재혼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밀리듯 이동해야 했던 어린 소녀에게 발레는 유일한 '탈출구'였기 때문이다.

코플랜드는 소심하고 자기 회의에 자주 빠지곤 했지만 발레를 만난 후 180도로 달라졌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타인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도 자기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이뤄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15세에 미스티 코플랜드는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인 '뮤직센터 스포트라이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발레 신동으로서 주목받는다.

그는 이후 ABT에 입단해 1년 만에 꿈에 그리던 역할을 맡을 기회를 얻지만, 허리 부상으로 인해 포기하게 되고 1년간의 공백기를 가진다. 그는 재활을 마치고 부상만 회복하면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녀에게 또 다른 위기가 찾아홨다. 뒤늦게 사춘기를 겪으면서 마른 몸매에서 굴곡진 몸매가 되었고 근육량이 늘어나 체격이 바뀐 것. 이렇듯 책에는 부상, 체격 변화와 같은 모든 발레리나가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변수들과 이를 하나씩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는 여정이 담겼다.

책은 발레를 잘하는 법이 아니라 발레를 통해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는 법을 제시했다. 미스티 코플랜드의 이야기는 어려운 환경에서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심어줄 수 있다.

△ 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미스티 코플랜드 씀/ 이현숙 옮김/ 동글디자인/ 2만1000원

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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