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활동은 계속"..'SM과 갈등' 첸백시가 원하는 것 [Oh!쎈 그알]
[OSEN=선미경 기자]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엑소 첸백시가 원하는 미래는 뭘까.
그룹 엑소 멤버 백현과 첸, 시우민(이하 첸백시)가 지난 1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SM은 첸백시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에 외부세력의 불법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첸백시는 SM과의 갈등은 별개로 엑소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첸백시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는 1차 입장을 통해 “지난 3월 21일부터 최근까지 SM에 모두 7차례 걸쳐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투명한 정산자료 및 정산 근거의 사본을 거듭 요청한 바 있다. 5월 31일까지 정산 자료 사본을 제공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산 근거를 제공해오지 않음에 따라 부득이 6월 1일자로 기존 전속계약을 해지함을 SM에 대해 통보하기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SM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허위의 정보/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면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첸백시와 SM은 몇 차례 공식입장으로 양측의 입장 차를 보여줬다.
#"정산자료 미제공"vs"상시 열람 가능"
첸백시가 SM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결정적인 이유로 든 것은 정산자료 및 근거의 미제공이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요구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SM이 아티스트들에게 정확하게 정산금을 지급했다면 정산자료 및 정산근거를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첸백시 측은 “장기간의 전속계약 기간 동안 아티스트들은 매회 정산되는 정산금에 대해 SM의 설명만 믿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빙이 없는 SM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자료만 보고 정산금을 받아왔다. 이에 최근 사본을 정식으로 요구했다”라며, “아티스트들은 SM을 상대로 정확한 정산 내역을 살펴보기 위한 정산금지급 청구 소송을 포함한 모든 민, 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SM은 정산 자료는 상시 열람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SM은 “언제든 열람이 가능한 정산 자료임에도 다른 목적을 위해 사본 제공을 요구하면서 해지 사유로 몰아가고 있다”라며, “정산자료에 대해서는 아티스트가 원하면 언제든 당사에 내방해 확인하도록 협조했고, 내방 시마다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별도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의 전속계약 기간 동안 아티스트는 정산 방식에 관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왔다”라고 설명했다.
#"노예계약 강요"vs"자유의지 재계약"
첸백시 측이 문제삼은 또 다른 내용은 장기간의 계약이다. 첸백시 측은 “SM은 종래 12년~13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아티스트들과 체결한 뒤, 이 같은 기간도 모자라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해 무려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에 이르는 장기간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는 등 극히 부당한 횡포를 거듭 자행하고 있다. 아티스트에게 이른바 노예계약을 맺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SM은 재계약은 자유의지라고 강조했다. SM은 “당사는 공정거래위원회 및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 및 권고하고 있는 표준전속계약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라며, “당사는 아티스트가 충분히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당사와의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자유의지로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첸백시는 기존 전속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계약이 전혀 강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가면서 당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신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는 입장이다.
#MC몽 등판
첸백시가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SM은 외부세력 개입을 주장했다. 그리고 해당 외부세력으로 MC몽이 사내이사로 있었던 빅플래닛메이드엔터가 지목돼 파장이 일었다. SM은 빅플래닛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빅플래닛과 MC몽, 첸백시 측까지 나서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측은 “보도에 언급된 아티스트들과 만난 적도 없고, 그 어떠한 전속계약에 관한 논의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 타 엔터사의 내부 계약 상황을 관련 없는 본사와 결부시킨 의도가 무엇인지 유감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MC몽의 이름이 거듭 언급되면서 결국 그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MC몽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로펌고우 법률사무소 고윤기 변호사는 “MC몽은 SM과 첸백시 사이에 분쟁을 야기할 만한 어떠한 인위적 개입도 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하는 바다. 백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 해당 아티스트를 영입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한 바 없다. 회사문제로 힘겨워하는 후배를 위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법적을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첸백시 측 역시 법률대리인을 통해 “SM의 외부세력 개입 주장은 아티스트들의 정단한 권리 행사라는 본질을 회피하고 나아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허위사실에 불과하다”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결국 첸백시가 원하는 바.."엑소 활동은 계속"
첸백시와 SM의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갈등을 봉합하는데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기간 동안 첸백시의 활동은 어떻게 진행될까. 일단 카이의 입대 전부터 진행 중이던 엑소 컴백은 함께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첸백시가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다음 날인 지난 2일, 이들은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SM 측은 “엑소 멤버 7인 뮤직비디오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첸백시 역시 SM과의 갈등과는 별개로 엑소 활동은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였다. 첸백시의 법률대리인은 “저희 아티스트들은 SM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다른 엑소 멤버들과 함께 엑소 활동을 성실하게 계속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속계약 해지 전에 SM과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백현, 첸, 시우민이 SM을 떠나더라도 엑소 활동은 함께 하는 협상안을 아티스트 측에서 선제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라고 알렸다.
또 “아티스트들은 SM과의 법률적인 관계를 풀어 나가는 문제와는 별개로 팬들께서 오랜 기간 동안 엑소에 대해서 보내주신 큰 사랑과 성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 향후 어떤 형태로 법적 문제가 마무리 되든 간에 엑소라는 팀으로서의 활동은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엑소라는 팀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첸백시의 결론이었다.
엑소는 일단 카이가 최근에 군 입대를 했고, 세훈도 병역의무 이행을 앞두고 있기에 당분간 완전체로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첸백시가 엑소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SM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군복무를 모두 마친 완전체 엑소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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