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태그마저 배려심 넘치네…KIA 50홈런 외인 동생이 덜 속상했겠다

2023. 6. 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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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태그마저 배려심이 넘치네.

오타니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시즌 2패(5승)를 떠안았다.

이날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안타 없이 볼넷 1개에 그치는 등 체면을 구긴 하루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이면서 인성도 ‘갑’이다. MLB.com은 4일 오타니의 조그마한 배려를 조명했다.

휴스턴이 3-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 카일 터커가 오타니의 2구 스위퍼에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빗맞았고, 느리게 1루 방면으로 굴러갔다. 1루로 스타트를 끊은 오타니가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터커도 타구의 속도와 방향을 본 순간 굳이 1루에 전력 질주할 이유가 없다는 걸 직감했다.


타구를 잡은 오타니가 터커를 기다렸다. 터커는 오타니 바로 앞에서 순간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이때 오타니가 뒤로 물러나 1루를 밟으면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데, 이미 두 사람이 밀착(?)한 상태라 태그가 빨랐다.

사실 이때 투수나 야수가 태그를 세게 하면 당하는 타자 입장에선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어차피 명백한 아웃이기 때문에 태그를 했다는 것만 심판진에 보여주면 그만이다. 이때 오타니는 터커를 배려했다. 터커를 향해 글러브를 낀 왼손과 오른손 모두 살짝 들어서 세게 태크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자 터커가 두 손바닥을 아래로 펼쳤고, 오타니는 가볍게 터커의 손바닥을 터치했다.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플레이를 종료한 것이다. 오타니는 태그아웃 이후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터커를 향해 글러브로 등을 툭 치며 친근함을 표하기도 했다.


오타니로선 안 풀리는 경기였음에도, 범타로 타율을 까먹은 터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배려했다. 참고로 터커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3년간 50홈런을 친 프레스턴 터커(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트리플A)의 동생이다.

MLB.com은 “오타니가 1루로 가는 길을 막자 터커는 보폭을 늦췄다. 오타니는 양손을 들어 터커와 이 플레이가 끝났음을 알렸다. 하지만, 태그는 만들어져야 했기 때문에 터커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오타니는 처음으로 글러브로 로우파이브를 했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이런 소소한 배려는 처음이 아니다. MLB.com은 2022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라이멜 타피아를 상대할 때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타피아가 주루를 포기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자 오타니도 굳이 따라가서 태그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팔로 덕아웃 방향을 안내했다. 1루심은 센스 있게(?) 아웃을 선언했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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