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6이닝 노히트’ 정찬헌, 최고 140㎞인데 어떻게 가능했을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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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안 잡았으면 어쩐 뻔했나' 싶다.
다시 한번 '미친 호투'를 뽐냈다.
5회말에는 1사 후 박성한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2루수 포구 실책이 나왔다.
무시무시한 호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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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이쯤 되면 ‘안 잡았으면 어쩐 뻔했나’ 싶다. 다시 한번 ‘미친 호투’를 뽐냈다. 키움 정찬헌(33)이 날았다. 결과가 아쉬울 뿐이다.
정찬헌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노히트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8회 1-1 동점이 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용은 완벽했다. 6이닝을 던지면서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은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결과를 놓고 보니 퍼펙트가 아쉽다. 주자 2명을 1루에 보내기는 했다. 자의가 아니다. 2회말 1사 후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포수 패스트 볼(포일)이 나왔다.
5회말에는 1사 후 박성한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2루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이렇게 주자가 나가기는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2회말에는 박성한-김성현을 뜬공 처리했고, 5회말에는 김성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끝냈다. 이외에 1회와 3~4회, 6회는 모두 삼자범퇴였다.
무시무시한 호투다. 포심은 던지지 않았고, 투심만 구사했다. 최고 시속 140㎞로 빠르지 않았다. 대신 슬라이더(22구), 커브(19구), 포크볼(19구)을 1:1:1의 비율로 구사하며 SSG 타선을 잠재웠다. 투심 20개를 더하면 완벽한 사지선다가 완성된다.
투구수 80개로 많지는 않았으나 7회 원종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더 길게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어쨌든 키움 벤치에서 교체가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실 힘겨운 겨울을 보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FA를 선언했는데 시장이 차가웠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풀타임 선발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돌고 돌아 키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지난 3월27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2억6000만원 등 총액 8억6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오롯이 비시즌을 개인 훈련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정찬헌은 자신의 힘으로 이 시선을 깼다.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26.2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이날 6이닝 무실점을 더하면 평균자책점이 3.58로 뚝 떨어진다. “잘 잡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주춤한 경기도 있지만,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하지 않나. 1선발 못지않다. 국내 투수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자기 임무를 충실하게 해준다. 감독으로서 선발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리엘 후라도-에릭 요키시 외국인 듀오에 토종으로 안우진-최원태가 있다.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단단한 선발진이다.
여기에 정찬헌이 자리를 지킨다. 마음고생도 심했고,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전혀 문제가 없다. 베테랑의 힘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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