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 두 번의 SOS 신호 미스터리

김두연 기자 2023. 6. 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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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실종된 두 소녀의 행적을 추적한다.

오늘(3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두 소녀의 마지막 약속 -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 편이 방송된다.

대구 지역에서 소위 '얼짱'으로 통하던 김기민 양과 민경미 양. 열여섯의 동갑내기로 중학교 3학년이었지만, 또래 친구들에 비해 큰 키와 돋보이는 외모를 가져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두 여중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건 지난 2001년 12월 7일 자정 무렵. 그로부터 22년이 지나도록 두 사람의 행방도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날 기민이와 경미는 하교 후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과 분식집,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냈고,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친구들과 헤어져 택시를 탔다고 한다.

경미의 당시 남자친구는 그날 밤 경미가 집에 잘 도착했다며 지역번호 053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걸어와 잘 귀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확인해보니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 수사결과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대구 북부정류장에 내렸고, 그곳에서 기민이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후 두 사람을 봤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 두 사람은 어딘가로 떠나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곳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일까?

당시 경찰은 두 사람이 아동이 아닌 만 15세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실종'이 아닌 '가출'로 보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기민이와 경미 친구들의 기억을 되살려 두 사람의 당일 행적을 추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제작진은 경찰 조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는 한 제보자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실종 당일 낮에 두 사람을 차로 태워줬던 남성이 있었다는 것. 친구들이 기억하는 퍼즐조각을 맞춰보니 기민이가 알고 지낸 한 오빠가 있었는데, 다이너스티 차량을 몰며 기민이를 종종 태워줬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는 실종 전 경미로부터 '기민이랑 같이 기민이 아는 오빠를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 수 있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혹시 그날 밤 기민이가 다시 그 오빠를 만나기 위해 경미와 함께 택시를 타고 북부터미널에 갔던 걸까? 그리고 이후 그 남성을 만났다가 안 좋은 사건에 휘말린 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도 그 남성의 얼굴을 봤다거나 다이너스티 차량 번호판을 기억하는 친구들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기민이와 경미가 실종된 지 보름 정도 됐을 무렵, 기민이 어머니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수화기 너머로 기민이가 다급하게 "엄마, 나 좀 살려줘! 살려줘!" 하며 지금 부산역에 있다고 말한 후 끊어졌다고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어머니는 부산역으로 달려갔지만, 끝내 기민이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경에는, 실종 후 연락이 끊겼던 경미가 메신저에 접속해 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친구야 무섭다. 나 좀 찾으러 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자마자 대화방을 나갔다는 경미. 그렇게 두 차례의 짧은 구조 요청이 두 사람으로부터 온 마지막 연락이었다.

전문가들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졌고 직접 구조요청을 했던 점, 생활반응도 목격자도 없지만 아직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두 사람이 살아있지만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한다. 그날 두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까? 그리고 '기민이가 아는 오빠'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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