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지 또 찾아온 특전사…참배는 무산
[KBS 광주] [앵커]
5·18 단체들이 지역사회의 반발에도 80년 5월 광주를 진압했던 특전사 단체와 화합 행사를 추진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도 특전사 동지회와 오월 단체가 5·18 민주묘지를 찾아왔지만 시민단체가 가로막으며 참배가 무산됐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 5·18 민주묘지 앞에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들어가려는 이들, 막으려는 이들이 얽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즉각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돌아가라! 돌아가라! 돌아가라! 투쟁!"]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 신분이었던 특전사들의 예비역 단체, 특전사동지회가 5·18 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함께 또다시 5·18 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지난 2월 공동으로 '화해'를 선언하며 민주묘지를 기습 참배한 뒤 넉 달 만의 방문이었습니다.
[임성록/특전사동지회 고문 : "43년 동안 저희 어머님(5·18 유족)께, 흘렸던 눈물을 최근에서야 닦아드리고 저희들은 진정으로 사죄를 드리러 왔습니다."]
하지만 '오월 정신 지키기 대책위원회'가 이들을 몸으로 막았습니다.
지난 2월 계엄군을 피해자로 규정한 단체들의 화해 선언에 비판이 쏟아졌는데도 사죄와 반성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참배는 무산됐습니다.
[류봉식/광주진보연대 대표 : "역사를 왜곡하고 영령들을 우롱하고 광주 공동체에 계속적인 도발을 하고 있는 특전사동지회와 오월 두 공법단체에 다시 한 번 강력한 성토를 하며..."]
최근 5·18 단체가 명예훼손 혐의로 대책위를 고소하는 등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
오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5·18 진상 규명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앞두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지는 다툼에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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