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식 아수라팩토리 대표 "대전 격투를 위한 최고의 환경, 아수라로 구축해 보세요"
2023. 6. 3. 21:57
"옛날 생각에 막상 격투 게임을 하려고 보니 제 맘에 드는 스틱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창업을 했죠. 다행히 3년 차인 지금은 격투 게이머분들 사이에서 저희 아수라 스틱이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환하게 웃으며 나타난 우대식 아수라 팩토리 대표, 그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오락실 죽돌이'였다고 소개하며 그 시절이 정말 행복했었다고 회고했다.
환하게 웃으며 나타난 우대식 아수라 팩토리 대표, 그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오락실 죽돌이'였다고 소개하며 그 시절이 정말 행복했었다고 회고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쳇바퀴 돌듯 사는 일상에 퇴직을 결심한 우대식 대표는 '스트리트 파이터 2', '아랑 전설', '킹오브파이터즈', '철권' 등 오락실에서 신나게 상대방과 겨루던 그 추억을 떠올리며 최신 격투 게임업계로 복귀했는데, 손에 맞는 스틱이 없어 상당한 위화감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시중에 파는 스틱을 여럿 구입해 봤으나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회의감 마저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중국 알리를 검색해 다양한 업체의 제품들을 수소문한 끝에 자신만의 커스텀 스틱을 만들었다고 했다. 손에 딱 맞는 스틱을 손에 쥐면서 만족감도 배가됐고, 그런 만족감 때문인지 승률도 더 올랐다고 한다.
"'아수라 스틱' 프로토타입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혼자 재미있게 놀려고 만들었던 스틱인데 주변 분들이 점점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그렇게 한두 대씩 만들어주다 보니 수요가 늘어났고, 마침 중국 업체에서도 정식으로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이 왔어요."
우대식 대표는 아수라 팩토리의 설립이 이처럼 우연한 기회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왜 '아수라'라는 이름을 썼냐고 물어보니, 마징가 제트의 아수라 백작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제품인데 이렇게 좋아?라는 식으로 반전을 주고 싶어서' 이름을 지었단다.
"일본의 뷰릭스 배열은 버튼이 일자고 스틱과 버튼 사이가 좁잖아요. 그리고 레버홀이 25미리라서 철권의 목있는 레버가 장착되지 않죠. 반면에 한국은 독자적인 레이아웃에, 스틱도 일제 스틱이 아닌 독자 스틱 규격을 찾는 분들이 많아요"
우 대표는 한국의 격투 게이머들이 독자적인 배열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단 스틱과 버튼 사이가 어느 정도 간격이 있어야 하며, 또 철권의 목 있는 레버가 들어갈 수 있도록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 게이머들은 레버도 취향이 제각기 달라서, 자신은 '미슐어글'님이 만든 에어백 레버가 딱 마음에 들지만 최근 나온 '무릎 레버'나 '노비 레버' 등도 주로 선호되는 레버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다양한 배열이나 레버를 자유자재로 커스텀할 수 있는 게 아수라팩토리의 장점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중국에서 케이스를 사서 조립하는 방식이라는 말에 이용자들이 중국에서 직구하면 어떡하느냐고 물었더니, 우 대표는 같은 제품이라도 한국식 독자 규격은 아수라 팩토리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한국 배열에 대한 케이스는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케이스를 가져와 조립할 경우 AS도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PCB의 반응 속도도 매우 중요하죠. 찰나의 순간에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공격이 나가는 게 중요하니까요. 저희 아수라팩토리에서는 0.8ms의 인풋랙을 구현했습니다. 빠르기로 소문난 타키온(1.01ms)과 경쟁할만 하죠. 또 LED도 안정적으로 발현이 되고요."
우 대표는 자사 특제 PCB로 1/1,000 프레임 미만으로 인풋랙(사용자가 입력한 신호가 컴퓨터를 거쳐 화면에 표시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낮췄다며, 이 정도면 웬만한 격투 게이머분들은 다 만족하실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LED도 기존과 달리 안정적이고 위험 없이 조립이 가능하도록 개량됐다고 덧붙였다.
추가로 아수라팩토리의 메인 스틱 종류에 대해 물어보니, 라이트 버전과 라이트 롱 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과 화이트 2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또 이번 신작 대전 격투 게임 붐에 따라 '아수라 포스' 시리즈를 새로 런칭했으며, 이 아수라 포스 시리즈가 베이직과 프리미엄의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먼저 아수라 포스 베이직 모델의 경우 사이드는 알루미늄, 상하는 강화 아크릴로 구성된 중급자용 모델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인 격투 게임 환경을 보장해 주는 모습이었다.
이어 아수라 포스 프리미엄 모델은 풀 메탈에 강판이 원터치 오픈이 가능한 게 특징이었다. 국내 최초로 상판과 옆면을 포함한 3면 스킨 교체가 가능했고, 미려한 외관이 멋있었다. 우 대표는 이 정도로도 멋지지만 양산품의 70% 수준의 완성도라고 설명했다.
"저희 아수라 스틱은 특이해요. 스틱을 이미 여러 개 가지고 계신 분들이 주로 찾아주시거든요. 그만큼 저희는 스틱의 퀄리티도 높고 기존의 스틱들과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커스텀으로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우대식 대표는 지난 5월 중순에 열린 플레이엑스포에서 부스를 낸 후 많은 격투 게이머들이 '아수라 스틱'을 알아봐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아수라 스틱 제품을 구입해 주시는 한 분 한 분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기판을 개량하고 커스텀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6'이 출시되고, 내년에 반다이남코의 '철권 8'이 모습을 드러내는 즈음. 필자도 격투 게임을 자주 즐기는 만큼 랜 환경 너머에서 아수라 스틱을 들고 전장에 임하는 격투 게이머들을 자주 만나게 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즐거워졌다. 아수라 스틱이 어느 정도까지 점유율을 올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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