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대규모 적자에 ‘줄도산’…리튬 생산지 찬바람
[앵커]
중국 전기차 업계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올해 들어 보조금이 끊기고 판매 부진까지 겹친 건데요.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도 급락하면서 중국 정부가 생산량 통제에 나섰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9년 중국 전기차 판매 대수 2위를 기록했던 '웨이마' 원저우 공장.
평일인데도 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신차를 임시 보관하던 적치장도 텅 비었습니다.
웨이마가 도산하면서, 하이커우에서는 2천여 명의 차량 구입자들이 수리를 받지 못해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웨이마 하이커우/고객 : "부품을 잃어버린지 몇 달 된 차도 있고, 한두 달째 부품이 없어요. 서비스센터 쪽은 물어도 몰라요."]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가 만든 '헝츠' 전기차 공장도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공장 곳곳에 짓다가 만 건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헝츠 공장 인근 주민 : "원래 여기도 다 헝다 거였는데 여기다 지으면 돈이 없어서 짓다가 만 건물이 된거예요."]
현재 중국의 전기차 생산 업체는 70여 곳 정도... 올해 들어 구매 보조금이 끊긴데다 테슬라발 가격 경쟁까지 겹치면서 잇따라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중국 내 최대 리튬생산지인 이곳 장시성 이춘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중국 정부의 합동 조사단이 이곳에 내려와 현지 조사를 벌인 뒤 리튬 가공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까지 폭락하는 걸 막기 위해 당국 차원에서 생산량을 통제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 전기차 업체의 60~70%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장시성 이춘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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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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