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1개의 계단을 넘어서라! 63빌딩 이색 마라톤
[앵커]
서울 여의도에서도 색다른 행사가 열렸습니다.
천 2백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대회였는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체력은 물론 독특한 의상을 뽐내며 연휴 첫날을 즐겼습니다.
현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발음과 함께 참가자들이 건물 안으로 달려들어 갑니다.
60층까지 가장 빨리 도착한 사람에게 상품이 주어지는 수직 마라톤 대회.
앞서가는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지만….
["15층 남았습니다. 화이팅!"]
결승점을 앞두고 남은 힘을 끌어모아 다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정승규·이미희/서울 관악구 : "(아내가) 많은 힘이 됐어요. 조금 힘들 때 뒤에서 밀어 주기도 하고 부채질도 해주고."]
오늘의 1등은 참가번호 82번.
1,251개의 계단을 8분여 만에 올라갔습니다.
[김두진/충남 천안시 : "8분 22초요. 천안에서 제일 높은 빌딩 찾아다니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꾸준히 연습했어요."]
빠른 기록은 아니지만, 엄마와 참가한 꼬마와 초등학생 남매도 끝까지 완주해 유종의 미를 거둡니다.
다양한 캐릭터 등의 옷을 입고 의상을 뽐내며 기록보다 대회 자체를 즐기는 참가자들도 많았습니다.
만화, 게임 속 캐릭터와 연예인 따라잡기... 전신 공룡 코스튬까지 등장합니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코스튬을 입고 뒤뚱뒤뚱.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며 재미있는 추억을 쌓습니다.
[김명규/서울 송파구 : "제가 몇 층을 올라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계속 계단만 올랐던 것 같은데요.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천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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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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