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세뇌? 다양성 교육?…美초교 성소수자 행사에 학부모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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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성 소수자 관련 행사가 열리는 데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찬성하는 시위대가 서로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새티코이 초등학교에서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행사가 열리자 학교 밖에서 이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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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관련 교육은 부모 선택에 맡겨야" vs "다양한 가족형태 배워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성 소수자 관련 행사가 열리는 데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찬성하는 시위대가 서로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새티코이 초등학교에서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행사가 열리자 학교 밖에서 이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을 내버려둬라'라고 쓰여 있는 티셔츠를 입은 채 '부모의 선택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을 그루밍하지 말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학교 앞에서 프라이드 행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초등학교의 프라이드 행사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세뇌'이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성소수자 행사에 찬성하는 시위대가 학부모들의 시위가 차별적이며 아이들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외쳤다.
이들은 "우리는 프라이드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여기 왔다"며 "증오는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두 시위대 간에 한때 싸움이 발생해 경찰이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성인 한 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해 현장에서 치료받았다.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새티코이 초등학교는 당초 이날 학생들에게 동성 부모를 둔 아이들과 다양한 문화권의 가족에 대한 책을 읽어줄 계획이었다.
이 같은 학교의 프라이드 행사가 알려진 2주 전부터 온라인으로 반대 시위가 계획됐다.
시위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saticoyelementaryparents)은 이날 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말라고 요청했다.
학교 프라이드 행사에 반대하는 학부모 시위대는 아이들에게 성소수자(LGBT) 주제를 가르치는 것은 부적절하며 학교는 이 같은 문제를 교실에서 논의하기 전에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22일 한 성전환 교사가 걸어놓은 무지개 깃발이 불에 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성소수자 교육과 관련된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이 일이 혐오 사건으로 조사 중이라고 알렸다.
미국 학교 현장에서 성소수자 관련 주제를 다루는 것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논란이 돼 왔다.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프라이드 달을 기념하기 위해 분필로 그린 무지개 횡단보도를 당국이 없앴다. 한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무지개 횡단보도가 시야를 위해 필요한 기존 횡단보도의 선을 가리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의 한 초등학교에서 무지개 관련 곡을 합창 공연 목록에서 빼 논란이 됐고 지난 3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청소년 동성애자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준 뒤 주 교육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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