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챔프전 진출팀 선수들의 득실마진

김아람 2023. 6. 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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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4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농구 기록에서 볼 수 있는 ‘+/-’는 해당 선수 ‘출전 시 팀의 득실마진(이하 득실마진)’을 의미하며, 득실마진은 득점과 실점의 차(差)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A선수의 득실마진이 6이었다면, 그 선수가 코트를 밟는 동안 팀의 득점이 실점보다 6점 많았단 얘기다. 한 가지 더, B선수의 득실마진이 –10이었다면, 이 선수가 출전하는 동안 팀은 실점이 득점보다 10점 많았단 의미가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득실마진은 출전 시간이나 득점 등에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득실마진은 개인이 아닌 두 팀의 득점 차이기 때문에,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매우 많다. 그렇기에 30점을 넣은 선수의 득실마진과 10점을 넣은 선수의 득실마진은 같거나 비슷할 수 있다. 또한, 팀의 득실마진인 만큼 하나의 라인업으로 같은 시간 출전한 선수들의 득실마진 수치는 같다. 

 

본편에서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두 팀 선수의 득실마진을 살펴봤다. 기록은 KBL에서 제공하는 수치를 활용했다. 

 

안양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4강에서 고양 데이원과 격돌했다. 결과는 3승 1패. 패배한 2차전과 1쿼터에 고전했던 3차전을 제외하면, 여유 있게 승기를 잡았다. 특히, 1차전에서는 99-43으로 더블 스코어 이상의 대승을 거뒀다. 점수 차가 컸던 만큼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득실마진도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총 9명의 선수가 +10 이상의 득실마진을 기록한 가운데, 무려 6명의 선수가 득실마진 +30 이상을 작성했다. 

 

그중에서도 오마리 스펠맨(22분33초, +42)과 배병준(23분13초, +41)의 득실마진이 눈에 띄었다. 두 선수는 1쿼터와 3쿼터에 같은 라인업으로 출전(2쿼터 3분 남은 시점 제외)해 팀이 크게 앞서나가는 데 주축이 됐다. 스펠맨(2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배병준(1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3점슛 8개 포함 35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합작했다. 변준형(+34)과 정준원(+32), 한승희(+31), 문성곤(+30)도 득실마진 +30 이상을 기록했다. 

 


75-89로 패했던 2차전을 지나 3차전. 경기 초반, KGC인삼공사는 맞지 않는 영점과 제공권 싸움 패배로 2-18까지 뒤처졌다. 그러나 고전은 길지 않았다. 2쿼터에 들어선 KGC인삼공사는 변준형을 중심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고, 전반을 42-44까지 따라붙은 채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전세를 뒤집었다. 변준형이 2쿼터의 기세를 이어갔고, 오세근이 골 밑에서 힘을 실었다.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9점 차 리드(69-60)로 4쿼터를 맞이했고, 전반적인 야투 난조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4쿼터에 이변은 없었다. 

 

3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변준형이었다. 그는 37분 10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26점 3어시스트 3스틸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파울만 8차례 당한 변준형은 그 과정에서 얻은 자유투 9개를 모두 적중시켰다. 또한, 무실책이 돋보이는 경기력으로 득실마진 +6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실마진은 배병준의 몫이었다. 배병준은 22분 43초 동안 3점슛 1개 포함 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득실마진 +7을 기록했다. 그러나 출전 시간을 고려하면, 변준형의 득실마진에 더 눈길이 간다. 

 

KGC인삼공사가 챔프전 진출을 확정 지은 4차전에서 득실마진 두 자리(+)를 기록한 선수는 7명에 달한다. 스펠맨이 득실마진 +32로 팀 내 최고가 됐다. 오세근(+26)과 변준형(+24), 문성곤(+23), 정준원(+20), 박지훈(+12), 배병준(+10) 등이 뒤를 이었다.  

 

 

위의 표는 KGC인삼공사 주요 선수들의 4강 플레이오프 1,3,4차전 득실마진을 나타낸다. 득실마진의 합계는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항목이나 참고 사항으로 첨부했다.

 


서울 SK

SK는 최준용과 안영준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챔프전에 안착했다. 6강에서 맞붙었던 KCC와의 1차전. 김선형(11점, +24)과 최부경(12점, +23), 자밀 워니(26점, +18), 허일영(11점, +14)은 두 자리 득점과 득실마진을 기록했다. 이날 오재현도 17점으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지만, 득실마진은 +5에 그쳤다. 오재현은 전반까지 득실마진 +10을 작성 중이었으나, 승부의 추가 기운 4쿼터 막판에 투입돼 실점한 것이 득실마진 저하의 원인으로 보인다. 

 

허일영은 2차전에서 27분 21초 동안 3점슛 5개 포함 20점을 쓸어 담으며, 득실마진 +24를 기록했다. 연장까지 이어지는 혈투 속 SK는 98-92로 승리했다. 두 팀의 점수 차를 감안하면, 허일영의 득실마진은 독보적이다. 출전 시간이 김선형(41분, 22점, +5)이나 워니(39분, 20점, +5), 최부경(45분, 15점, +6)보다 짧아 상대적으로 득실마진이 높게 기록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허일영의 4쿼터(10분, 3점슛 3개 포함 13점) 활약이 없었다면, SK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은 KCC와의 3차전에서 워니가 제 몫을 해낸 가운데, 최성원과 김형빈이 득실마진에서 팀 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워니가 37분 6초 동안 30점 13리바운드에 득실마진 +17을 기록했고, 최성원은 36분 18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8점 3어시스트에 득실마진 +11을 작성했다. 김형빈은 3쿼터 5분 19초 출전에 불과, 자유투로 2점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40-52 상황에서 투입된 그가 코트에 있는 짧은 시간 동안, SK는 56-58까지 KCC를 맹추격했다. 그 결과, 김형빈의 득실마진은 +10이 됐다. 

 

한편, 김선형은 KCC전 3경기에서 매 경기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연속 어시스트 10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김선형이 두 번째(총 31개)다. 첫 번째(총 59개)는 2000~2001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당시 서울 삼성 소속 주희정(현 고려대 감독)의 5경기 연속 기록이다. 

 


4강 플레이오프 LG전은 힘든 싸움이었다. 1차전은 5점 차로 승리했고, 2~3차전은 모두 1점 차 살얼음판을 걸었다. 1차전은 선수 간 득실마진의 명암이 분명했다. 김선형(+26)과 최원혁, 최부경(이상 +23), 워니(+21), 최성원(+7)은 득실마진 양수를 기록했다. 반면, 김형빈(-18)과 리온 윌리엄스(-16), 허일영(-15), 양우섭, 홍경기(이상 –11), 오재현(-4) 등은 출전 시 팀의 득점보다 실점이 많았다. 이들의 출전 시간은 앞선 선수들보다 두드러지게 짧았다. 또한, 점수가 73-57까지 벌어졌던 4쿼터 마지막 3분에 코트를 밟은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막판 3분여 동안 LG는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폭격한 바 있다. 

 

2차전(92-91)에서는 다시 허일영의 득실마진이 돋보였다. 워니가 39분 47초 동안 무려 40점 11리바운드로 날았지만, 그의 득실마진은 0. 허일영은 29분 25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24점 6리바운드, 득실마진은 +10을 기록했다. 1쿼터를 24-22로 마칠 수 있었던 건 허일영(1쿼터:9점)의 역할이 컸고, 4쿼터 초반 64-71로 쫓는 입장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허일영(4쿼터:8점)이었다. 

 

SK는 시리즈 전체적으로 LG와의 경기에서 막판 추격을 허용했다. 3차전(85-84)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쿼터를 73-66으로 앞선 채 출발했지만, 1점 차 턱밑까지 쫓겼다. 경기 종료 30여 초 전, 김선형의 스틸과 득점이 SK를 구했다. 접전이었던 만큼 득실마진의 수치는 크지 않았다. 김선형(37분14초, 25점)과 허일영(28분45초, 14점)의 득실마진은 +4였다. 최성원(29분52초, 13점)은 +3을, 워니(40분, 23점 12리바운드)는 +1을 기록했다. 아래의 득실마진 표는 참고 사항으로 남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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