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북한 논의 또 ‘빈손’…‘중·러 무대응’ 질타
[앵커]
북한 위성 발사에 대해선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도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이번에도 '빈 손'으로 끝났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감싸면서 논의 자체가 진척되질 못한 건데, 이 두 나라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한 긴급 회의.
북한이 군사정찰 위성을 발사해 유엔 제재를 위반한 데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예상대로 한미일 3국을 탓하며 이번에도 북한을 거들었습니다.
[겅솽/주유엔 중국 차석대사 : "한쪽을 손가락질하면서 모든 책임을 그쪽으로 돌리는 게 건설적입니까? 분명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분쟁과 도발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주유엔 러시아 부상임대표 : "(한미 훈련은) 우리가 거듭 언급한 것처럼 계속해서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선 중러 두 나라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로버트 우드/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 : "안보리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안보리 내 두 나라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주유엔 일본 대사 : "북한의 잇따른 결의 위반에도 안보리 이사국들은 침묵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안보리의 침묵과 무대응으로 최고의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결국, 제대로 논의도 못 한 채 회의는 한 시간 20분 만에 아무 결론 없이 끝났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에만 열 차례 넘게 북한 관련 문제를 논의했지만 번번이 중국과 러시아에 가로막혔습니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북제재 결의안은 표결에서 부결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유엔 안보리의 구도를 바꿔야 한다는 개혁 논의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하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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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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