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4에서 쌀먹 가능하냐고? 글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신작 '디아블로4'에서 거래 가능 아이템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얼리 액세스가 시작되자마자 어떤 아이템들이 거래되는지 분주하게 알아보는 분위기다.
게임 아이템, 게임 재화를 현금으로 판매하는 플레이, 흔히 게이머들 사이에서 통하는 '쌀먹'에 집중하는 게이머가 적지 않다. 게임 아이템의 현금화는 찬반양론이 뜨겁지만 이제는 하나의 플레이 방식으로 자리를 잡은 것만은 확실하다.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다. 글로벌 커뮤니티에서도 아이템 거래 관련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저 수가 많은 해외 아이템 거래 사이트는 한국보다 규모가 크고 거래도 활발하다.
게다가 디아블로 시리즈 중 가장 최근 출시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쌀먹 게임 대표 주자니까 디아블로4에서도 쌀먹 효율성에 대한 토론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디아블로4에서 쌀먹 행위는 가능하지만 효율성은 보장할 수 없다. 쌀먹의 조건은 기본적으로 수요층이 많아야 한다. 디아블로4에서는 거래 가능 아이템이 매우 제한적이고 거래 가능 아이템들을 굳이 돈으로 살 정도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국내 대표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디아블로4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수요층의 니즈가 얼마나 없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신규 시즌도 영향이 있다. 블리자드는 6월 6일 정식 출시 후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정규 시즌을 시작할 거라 예고했다.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고 유저들은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해야 한다. 시즌은 3개월 주기로 진행되니 쌀먹 니즈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 출시 전까지 각종 인터뷰로 위상 거래 가능성을 언급했다. 막상 얼리 액세스 뚜껑을 열어보니 위상은 계정 귀속 아이템으로 거래할 수 없다. 쌀먹 유저 입장에선 가장 치명적인 변화다.
디아블로4에서 거래 가능한 목록은 보석, 일반~희귀 등급 아이템, 골드 정도다. 희귀 등급 아이템과 골드가 핵심이다. 희귀 등급 아이템에 위상을 부여해 전설 등급 아이템으로 승급시킬 수 있다. 이 때 희귀 등급 아이템 옵션이 그대로 계승되기 때문에 좋은 옵션의 희귀 아이템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현실은 희귀 등급 아이템 옵션을 거래까지 할 정도로 챙길 필요가 없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주력 스킬 상승 옵션 2개와 소켓이 붙은 50레벨 희귀 등급 아이템 관련 판매 글이 많지만 정작 판매가 완료된 사례는 드물다.
골드의 경우 레벨이 상승할수록 소모량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특히 50레벨 이후 정복자 단계에 올라서면 초기화 버튼을 누르기가 무서워질 정도로 많은 골드가 소모된다. 업그레이드에 소모되는 골드도 만만치 않다.
결국 디아블로4에서는 골드가 쌀먹의 핵심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필드, 던전 등 어디에서든 골드를 제한 없이 수급할 수 있다. 마음먹고 골드를 수급하면 금세 모을 수 있다. 흔히 작업장이라 불리는 전문 업체가 아닌 이상 시간 대비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디아블로4 거래 시스템에는 게임의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개발진의 의지가 담겨 있다. 개발진은 "시장 경제 활성화보다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길 바라고 있다. 거래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게임의 재미를 저해하고 싶지 않다. 디아블로3에서 경매장으로 현금 거래를 지원했더니 유저들은 아이템 착용이 아닌 판매를 먼저 고려했다. 이는 건강한 구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아직 대다수 유저가 50레벨을 달성하지 않았고 정식 출시까지 시간도 조금 남았다. 디아블로4 쌀먹 현황이 어떻게 변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골드 거래가 매우 활발해질 수도 있다. 그래도 개발진이 단호한 자세를 보이는 만큼 디아블로4에서의 쌀먹 효율성은 앞으로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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