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메시지가 통했다…박병호 “선수들 똘똘 뭉치겠다”[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6. 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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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KT 위즈 제공



이강철 KT 감독의 메시지가 선수단에게 통했다.

KT는 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장단 17안타로 상대 마운드를 두들겨 13-3으로 승리했다. 전날 1-10으로 패했던 KT는 이날 승리로 지난달 28일 대구 경기부터 이어진 4연패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김상수가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을 기록했고 강백호가 3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박병호가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장성우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모처럼 완연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고참 박병호는 경기 후 “올해 팀이 안 좋고 점수를 많이 못 내서 중심타자로서 반성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1군 엔트리에 대거 변화를 줬다. 투수 이채호, 김정운, 외야수 이시원, 홍현빈, 그리고 내야수 오윤석 등 5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대신 내야수 황재균, 투수 이상동, 박세진, 외야수 정준영, 안치영 등 5명이 등록됐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은 몸 상태가 된다고 해서 올라온 것”이라며 “그 외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준 만큼 준 것 같고, 변함이 크게 없어서 보고가 좋은 선수들을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를 마치고 이례적으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던 이 감독은 “이제는 기본기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타를 했던 선수 중 하나였던 박병호는 “감독님이 메시지를 던지셨는데 안 나서면 안 되지 않나. 선수들의 그런 모습도 필요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뭐라도 해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특타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엔트리 변화가 자극이 됐는지 KT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불이 붙었다. 2회 1사 만루에서 안치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KT는 3회 강백호의 1타점 3루타, 박병호의 1타점 2루타, 그리고 장성우의 2점 홈런으로 4득점을 추가했다.

4회초 두산에게 3점을 허용하며 쫓기기도했지만 4회말 바로 김상수, 강백호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내며 다시 달아났다.

5회에는 두산 불펜의 난조로 강백호의 밀어내기 볼넷, 박병호의 2타점 적시타로 12-3으로 벌리며 사실상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7회말에는 황재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0점 차이로 벌렸다. KT는 올시즌 팀 두번째로 선발 타자 전원 안타도 달성했다.

KT는 부상 선수들이 대거 나오면서 시즌 초반부터 어렵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박병호는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 자신들을 탓했다. 승리 후에도 크게 웃지 못한 이유다. 그는 “지난번에 연속으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좋아질 줄 알았다. 타격이 사이클이 올라왔을 때 많은 승수를 쌓아야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사실 쉬운건 아니지만 노력해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좋아지려고 노력해야될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개막 전에는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가 현재는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KT는 이제는 위를 바라봐야한다. 박병호 역시 그걸 잘 안다. 그는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수밖에 없다”라며 “최근 우리가 4연패를 하지 않았다. 다시 10위 팀 다운 모습이 나오면 안 되는 것이었다. 고참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서 분위기를 이끌려고 노력해야할 것 같다. 지금은 진짜 매일매일 이렇게 해야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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