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첫 극장 개봉, 둘리 아빠의 당부
[뉴스데스크]
◀ 앵커 ▶
매일 저녁 TV 앞으로 아이들을 불러 모았던 추억의 만화죠.
<아기공룡 둘리>가 탄생 40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러 돌아왔습니다.
극장 개봉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주말에 만나는 [문화N톡], 임소정 기자가 '둘리 아빠' 김수정 화백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동그란 눈에 쏙 내민 혀, 볼록 나온 양 볼.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순식간에 그려집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아기공룡 둘리>가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김수정/아기공룡둘리 작가·감독] "극장에서 상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1996년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은 어차피 안 돼'. 극장을 안 잡아주는 거예요. 전시장을 대관을 했어요."
만화가 사회 5대 악으로 취급받던 시절, 둘리를 공룡 캐릭터로 만든 이유도 당시 엄혹한 검열을 피해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김수정/아기공룡둘리 작가·감독] "아동만화에 대한 검열은 거의 난도질이라고 할 정도로. 동물을 의인을 했을 때는 받는 검열이 조금 완화가 되지요."
하지만 둘리를 통해 가장 '아이들다운'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김수정/아기공룡둘리 작가·감독] "일곱 살 전후. 아이들이 좀 많이 움직일 때예요. 사고도 많이 치고. 둘리가 하다 못해 놀다가 뭘 깨고 하는 것도 이거는 나야, 난 거예요."
어딘가 부족한 둘리의 친구들도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김수정/아기공룡둘리 작가·감독] "다들 뭔가 부족하고‥더구나 이제 아이들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뭔가 시도하고, 배우고, 커가는 과정이잖아요."
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TV만화와 영화로 제작됐지만, 후속편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김수정/아기공룡둘리 작가·감독] "계약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5년 동안 23억을 갚아 나갔어요. 다음 작품을 하려고 그러니까 실탄이 다 떨어진 거예요."
만화-웹툰의 인기가 높아졌어도 작가들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김수정/아기공룡둘리 작가·감독] "디지털 시대다 보니까 빨리 모든 것이 빠르게 가잖아요. 거의 뭐 기계처럼 그려내야 되는 거예요. 작가들이 버텨낼 수 있겠는가‥"
둘리를 응원하던 아이들이 이제 '고길동'의 애환을 이해할 만큼 커버린 지금.
70대 노화백은 관객들이 변치 않는 마음으로 둘리를 품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수정/아기공룡둘리 작가·감독] "시간이 흘렀다고 배신을 때리면 안 되죠. 어쩌다 보니까 길동 씨에 마음을 뺏겼던 자신에서 길동 씨와 둘리를 같이 동시에 품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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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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