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한바퀴] 다시 울창해진 연안, '흰발농게가 돌아왔다'
[뉴스데스크]
◀ 기자 ▶
연안의 얕은 바다에는 이렇게 바다 식물, 해초들이 살고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오염과 개발로 서식지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해초 서식지를 복원하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 추봉도.
해안을 따라 바다 안쪽에 어두운 초록빛 해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잘피라고도 불리우는 해초 거머리말 군락과 여러 해조류들입니다.
해초는 바닷속에서 광합성을 해 영양분을 공급해주고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치어가 자랄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합니다.
하지만 추봉도 주변을 포함해 국내 연안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영식/경남 통영시 한산면] "2~3년 사이에 더 심각해진 것 같아요. 어업을 손 놓은 사람들도 많아요. 그런 바다의 환경이 급격하게 황폐화되니까."
개발과 오염 때문인데, 20년 전 연구에서도 1970년대에 비해 최대 80%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해 해초 복원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생분해성 달걀판에 해초를 고정시킨 뒤, 해저에 가라앉히는 방식입니다.
해초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을까?
MBC 수중 촬영팀이 들어가 봤습니다.
복원 1년 만에 해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가시망둑과 일곱동갈망둑과 같은 물고기들과 작은 치어들도 해초 사이를 헤엄쳐 다닙니다.
해초를 복원한 바다에는 그렇지 않은 바다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생물종이 관찰됐습니다.
[안중관/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박사] "(복원지에) 치어가 들어와서 자란다든지, 그렇게 자라서 나간 치어들은 다시 이듬해 봄에 와서 산란을 하고, 지속적인 해양 생태가 유지될 수 있게 (됐습니다.)"
충남 태안 안면도의 넓은 갯벌.
갯벌의 최상부는 짠 바닷물에 적응한 염생식물들의 서식지입니다.
해초와 마찬가지로 개발과 오염으로 서식지가 줄고 있습니다.
복원을 위해 해변에 20~30센티미터 높이의 둔덕을 만들어 갯잔디 같은 염생식물을 심었습니다.
[육관수/태안해안국립공원 해양자원과장] "큰비쑥이나 갯질경 그리고 둔덕 앞에도 해홍나물이나 갯질경, 퉁퉁마디 뭐 이런 종류의 염생식물이 같이 이입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복원 이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발농게도 서식지를 넓힌 게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염생식물이 살 수 있도록 복원한 지역에서는 몇 년 뒤 흰발농게의 서식지가 2배 증가했습니다.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대추귀고둥의 서식지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숲이 울창해야 새가 날아들듯, 바다도 식물이 자라야 해양생물이 찾아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16년 이후 19만 제곱미터를 복원했고, 올 한해에만 더 넓은 면적을 복원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뒤늦은 복원보다 중요한 것은 사라지기 전에 지키려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임주향 / 영상제공: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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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임주향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016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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