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곳곳서 불심검문‥'천안문 시위' 흔적 지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내일은 중국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들을 정부가 무력으로 짓밟은 '천안문 사태' 3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과거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매년 6월 4일 홍콩에서 열렸었는데요, 2019년 민주화 시위 이후 집회는 원천 봉쇄됐죠.
올해도 홍콩 당국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불심검문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천안문 시위 희생자 추모 조각상인 '치욕의 기둥' 덴마크 조각가가 만든 이 작품은 1997년부터 홍콩대에 전시돼 왔지만, 국가보안법이 제정되자 처벌을 우려한 대학 당국이 2021년 철거해 별도 장소에 보관해 왔습니다.
그런데 홍콩 경찰이 지난달 7일 이 조각상을 압수했습니다.
국가 정권 전복 사건의 증거물이란게 이유로, 홍콩에서 천안문 사태의 흔적을 지우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뉴욕 맨해튼/5월 8일] "타도 중국 공산당!" <타도 중국 공산당!> "타도 시진핑!" <타도 시진핑!>
해외에서는 조각상 압수를 비판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홍콩의 분위기는 다릅니다.
일국양제의 영향으로 통제가 덜한 홍콩에서는 1989년 천안문 시위 이후 매년 6월 4일이면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2019년 민주화 시위 이후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집회는 원천봉쇄됐습니다.
올해도 과거 집회가 열렸던 빅토리아 파크 주변에 경찰관 5천 명이 배치됐고, 곳곳에서 불심검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존리/홍콩 행정장관 (5월 30일)] "경찰은 특히 공공질서 활동과 관련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지난달 22일 중국 공안 당국이 텔레그램을 비롯한 암호화 메신저를 사용하면 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는 등 중국 내 내부 통제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벌어졌을 때 시위대는 텔레그램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다음 달 1일부터 국가안보를 해치는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새로운 '반간첩법'을 실시합니다.
미국과의 갈등이 커지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앞으로 중국에서 천안문 사태는 더욱더 금기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자료조사: 김주예 / 영상출처: HKFP, rthk,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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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조사: 김주예
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016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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