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명소'라더니 정권 홍보 전광판으로?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 광화문 일대를 세계적 관광 명소로 거점화하겠다며, 2년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K-컬처 스크린'이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애초 사업의 목적과는 달리 지금은 정권 홍보 성격이 짙어졌다고 하는데요.
어찌 된 영문인지,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외벽의 초대형 스크린에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합니다.
미국 국빈 방문, UAE 방문 당시 모습들이 연이어 나오더니,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윤 대통령은 훌륭한 세일즈맨"이라는 평가도 이어집니다.
[박예림] "스크린도 엄청 커서 지나다니면서 한 번씩 이렇게 흘깃 쳐다볼 것 같아요."
이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는 'K-컬처 스크린'.
문화체육관광부는 2년 전, 광화문 일대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며, 'K-컬처 스크린', 일명 '광화벽화'에 52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국민에게는 문화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그리고 전 세계 창작자를 위한 '미디어 캔버스'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이었습니다.
이 스크린은 지난해 2월 말 공개된 뒤, 초반에는 주로 예술작품을 상영하는데 쓰였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방향성이 달라졌습니다.
'청와대 개방', '한미동맹', '용산 어린이정원' 등 대통령과 국정과제를 홍보하는 영상들이 송출 목록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올해 2월, 문체부는 K-컬처 스크린에서 '정부정책 홍보성 영상의 효율적 관리체계가 미흡'하다며, 정부의 주요정책 홍보영상물 등을 송출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그 결과 현재 송출 중인 콘텐츠 17개 중 10개가 정권 관련 홍보물이 됐는데, 대통령실이 문체부에 직접 요청한 영상도 있습니다.
[유명환]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을 알지가 가장 궁금하고요. 관광으로 온 상태에서 정부 잘했다는 걸 올리는 건 효과가 좀 떨어지지 않을까."
[유정주/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들의 생각의 수준이 얼마나 높습니까. 그러니까 거꾸로 가는 이러한 정책과 그리고 이 홍보 영상에 사실 헛웃음이 나올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은 취임 1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을 'K-컬처 스크린'에서 관람하고, 인증샷을 남기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체부는 당초 사업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임지수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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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 임지수 / 영상편집: 신재란
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016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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