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석 달 만에 득점포…K리그1 전북, 안방서 울산 2-0 제압(종합)
(전주·서울=연합뉴스) 이의진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약 석 달 만에 터진 조규성의 득점을 앞세워 '라이벌' 울산 현대를 안방에서 잡고 상위권 도약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 올렸다.
전북은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개막전 패배(1-2)를 설욕한 전북은 최근 8경기(6승 2무)째 지지 않은 울산에 시즌 2패째를 안겼다.
안방에서 올 시즌 '1강' 울산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긴 전북(6승 3무 7패·승점 21·19골)은 승점이 같은 대구FC(18골)를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10위까지 처졌다가 최근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거두며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다만 뒤이어 열리는 8위 광주FC(승점 18·5승 3무 7패·17골)가 포항 스틸러스를 3골 차 이상으로 잡으면 전북은 다시 7위가 된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최소 경기 승점 40 돌파 기록 수립을 놓쳤다. 이겼다면 2008시즌 수원 삼성(16경기·승점 40) 다음으로 K리그 최소 경기 승점 40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시즌 12승 2무 2패를 거둔 울산(승점 38)은 현재 승점 27을 쌓은 2위권 3팀(FC서울·제주 유나이티드·포항)에 넉넉하게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전반 공 점유율 39%-61%, 유효슈팅 0-4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크게 밀리며 수세에 몰린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울산은 전방의 좁은 지역에서도 공을 지키며 공격을 전개한 바코를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갔고, 주도권을 좀처럼 되찾지 못한 전북은 전반보다 더 웅크려야 했다.
전북이 후반 20분 아마노 준과 문선민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편 가운데 결국 '한방'을 터뜨린 해결사는 조규성이었다.
후반 38분 아마노 준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승현과의 경합을 이겨낸 조규성이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전북이 기록한 첫 번째 유효슈팅으로, 조규성이 지난 3월 5일 수원 삼성과 홈 경기 이후 석 달 만에 터뜨린 득점이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울산을 침몰시키는 쐐기 득점도 올렸다.
후반 추가 시간 역습에 나선 송민규의 패스를 문전에서 받은 문선민이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러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2만7천97명의 관중이 찾았다.
'전주성'에 2만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한 건 2019년 3월 1일 대구전(2만637명) 이후 1천556일 만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더비'에서는 수원FC가 수원 삼성을 2-1로 잡고 최근 리그 4연패에서 벗어났다.
3월 11일(2-1)에 이어 수원 더비 2연승과 함께 이번 시즌 첫 원정 경기 승리도 챙긴 수원FC는 승점 18을 쌓았다.
수원 삼성은 리그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승점 8)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 경기력에선 홈 팀 수원이 우세한 양상이었으나 골은 수원FC에서 먼저 터졌다.
전반 43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장재웅이 반대편으로 띄워준 공을 윤빛가람이 멋진 오른발 발리로 마무리, 시즌 3호 골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수원이 아코스티, 전진우 교체 카드를 가동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후반 22분 수원FC가 오히려 한 골을 더했다.
박배종 골키퍼가 길게 보낸 공이 라스의 머리를 스쳐 오인표에게 연결됐고, 오인표가 페널티 아크 부근으로 공을 몰고 가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울산 현대에서 임대돼 뛰고 있는 오인표의 K리그 데뷔 골이었다.
수원은 후반 36분 이기제의 왼쪽 측면 프리킥에 이은 한호강의 헤더 만회 골이 터졌지만, 격차를 더 좁히진 못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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