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80%↑'... 급성 간질환에도 이식 가능
1994년부터 국내에서도 생체 간이식 수술이 가능해진 이래 의료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며 급성·만성 간질환에도 생체 간이식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존율도 크게 높아졌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소화기외과 이승환 교수는 최근 간을 이식 받은 환자의 3개월 생존율은 90% 이상, 3년 생존율도 80% 이상으로 보고된다고 전했다. 생체 간이식 수술 기술의 발달과 수술 전후 관리법, 면역억제제 발전 등의 요인 때문이다.
이승환 교수는 "수술에 성공하면 단순히 몇 년 더 사는 정도가 아니라 평생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간 이식 성적과 경험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해지면서 이전에는 수술을 꺼렸던 60세 이상 환자의 이식 성공률이 높아질 만큼 대상 환자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이식 가능한 대상 환자는?
간 이식은 간 손상이 급격하게 진행되어 이식받지 않으면 수일~수주 이내 사망할 수 있을 때 시행할 수 있다. 급성 간부전이 발생하면 의식 저하를 가져오는 간성뇌증, 신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간신 증후군, 식도나 위에서의 출혈, 복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 내과적인 집중 치료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간 이식을 받지 않는다면 사망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여러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 약제 및 민간 치료 요법 등이 원인으로 손꼽히나 이들이 복합적이거나 모호해 정확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대상자는 만성간질환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간부전이 호전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해 더 이상 관리가 어려운 환자다.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 장기간 알코올 섭취, 자가면역성 간염 등으로 원인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만성 B형 간염과 음주가 가장 대표적이다.
신현필 교수는 "만성 간질환자 중 간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에서 비교적 조기에 간암이 발견된 경우 간 이식을 받게 된다"면서 "전체 간 이식 환자의 40%가 간암을 동반하는데, 암 재발율을 낮추기 위해 간 외 전이가 없고 초기 간암일 때 수술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간이식, 기증자와 수혜자 안전이 우선
환자가 간을 이식하기 위해서는 받을 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간은 두 가지 방법으로 수혜받을 수 있다. △뇌사자 전 간이식은 기증자가 뇌사자인 경우 간 전부를 적출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응급도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생체 부분 간이식은 기증자가 건강한 공여자인 경우로 공여자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간 이식 공여자는 서로 수혈이 가능한 동일한 혈액형일 때 기증이 가능하며, 생체 부분 간 이식은 혈액형이 불일치해도 면역 억제 치료법 등으로 이식이 가능하다. 공여자에게 간염 바이러스가 없고, 간 기능이 정상적이어야 한다. 심한 지방간이 있으면 간 공여가 어렵다.
공여자의 나이는 55세 이하면 무리가 없으나, 건강 상태나 간 기능에 따라 65세까지도 허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이나 친척이 간을 기증하는 생체 간 이식이 활발하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기증 후 남은 간의 용적이 30% 이상, 지방간 정도는 30% 이하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간 기증자의 안전과 간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실제 외국에서 이식 수술 중 간 기증자 사망률은 1000명에 2~5명 정도지만, 우리나라의 기증자의 사망 사례는 이보다 드물게 발생한다.
간 이식 수혜 환자는 수술 후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많은 혈관을 잇는 어려운 수술이기 때문에 합병증 발생이 쉽기 때문이다.
대체로 수술 후 발생하는 감염 위험 요인엔 △새로운 간이 기능을 잘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혈액 응고 인자를 생성하지 못하게 돼 발생하는 복강 내 출혈 △담도 문합 부위에서 담즙이 새거나 담관이 좁아지는 경우 △간이식 수술 후 혈관의 개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이식된 간을 이물질로 생각하고 파괴하는 면역반응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억제제의 사용기간이 길어지는 등이 있다. 이런 증상들은 적절한 치료로 자연히 없어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간으로 다시 이식받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최지현 기자 (jh@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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