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정유정은 '이상한 사이코패스'? 진단 불가?…남은 의문점은?
【 앵커멘트 】 정유정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 뉴스추적,사회부 오지예 기자와 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오 기자, 먼저 정유정의 신상이 공개됐지만 정유정을 아는 사람이 주변에 거의 없다는 게 의아합니다.
【 기자 】 네, 경찰이 정유정의 휴대전화 이용 내역을 살펴봤는데요.
다른 사람과 통화하거나 문자 기록이 없고요.
친구로 보이는 연락처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정유정은 한 아파트에서 10년 이상 살았지만 할아버지와만 지냈고 또 고등학교 졸업 후 5년 간 무직으로 지낸 만큼 사회와 거의 단절된 채 지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1-1】 그래서 정유정 신상 공개 뒤, 온라인 상에서 정유정 동창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묘했다. 이런 표현이 있더라고요.
【 기자 】 맞습니다.
해당 글 작성자는 "같은 반이라 학기 초 꽤 이야기를 해봤는데 기묘했다". "느리고, 멍하고, 사회성 떨어진다고만 생각했는데, 충격이다"고 회상했습니다.
취재진은 또 SNS를 통해 정유정의 다른 동창과도 접촉해봤는데요.
"안 친해서 잘 모른다" "정확히 아는 게 없어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입장만 들었습니다.
거의 존재감 없는 내성적인 인물로 추정됩니다.
【 질문2】 오 기자, 이번에는 정유정 사건 본질도 이야기해보죠. 범행 당일 동선도 의아하거든요. 정유정은 피해자를 살해한 뒤 그 집을 또 찾았잖아요.
【 기자 】 MBN취재를 종합하면, 정유정은 과외앱을 통해 연락한 지 이틀 만에 피해자인, 처음 만난 여성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오후 5시가 넘은 시각인데요.
혼자인지 아니면 누가 있는지 살핀 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했고, 마트를 들립니다.
이후 자기 집에 가서 여행용 가방 캐리어를 끌고 피해자 집으로 갑니다.
【 질문 2-1 】 방금 본 CCTV 영상, 수학여행이라도 가듯 꽤나 가벼운 발걸음이 지금 살해 뒤 피해자 집을 찾는 모습인거잖아요.
【 기자 】 맞습니다.
그렇게 피해자 집에서 약 10분간 머무르고 또 자기 집에 돌아가고, 이후 밤 10시 반쯤 한 번 더 피해자 집을 또 찾습니다.
아마 이 때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범행 후 자기 집과 피해자 집을 들락날락하는 동선, 일반적이지 않고요.
한 범죄 심리 전문가는 또 시신 훼손에 쓰인 범행 도구를 통해 또다른 노림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배상훈 / 우석대 경찰학과 교수 - "애초에 시신을 훼손하면서 다른 목적을 하려고 뼈와 근육이라든가 살 같을 걸 조각을 낸다고 하나요, 그런 느낌을 해서 자신의 감정적인 것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 질문3 】 그래서 전문가들은 정유정이 아예 새로운 범죄 유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죠.
【 기자 】 맞습니다.
과거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고유정이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계곡에서 죽인 이은해와는 구분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살인이라는 행위에서 흥미를 느끼는 유형이라는 건데요.
범죄 수사물에 심취해있고 살인이 해보고 싶다는 진술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질문4 】 오 기자, 방금 전해드렸지만 정유정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이야기도 조금 해보죠.
【 기자 】 네. 취재를 종합하면 사이코패스 성향을 알 수 있는 점수는 구체적으로 확인이 안됐는데요.
다만 사이코패스로 단정짓기는 어려운데 성향은 있다,
그래서 지난 번 택시기사를 살해한 이기영과 비슷할 수 도 있는데요.
▶ 인터뷰(☎) : 배상훈 / 우석대 경찰학과 교수 - "경계선에 있는 경우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공표하는 데 조금 부담을 느낄 수 있고 검사관이 판단을 조금 주저했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사이코패스는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치밀한 만큼, 정유정은 피 묻은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타거나, 금방 자백하고 사과한 점을 보면, 분명 다릅니다.
왜 과외 앱을 써서, 또래 여성인 과외 선생님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 그리고 범행 과정에 조력자는 정말 없었는지 등은 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 기자 】 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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