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정효 “포항전 완패 설욕하겠다. 설렌다”
“복수하겠다. 두렵지 않고 설렌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여전히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1차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완패한 걸 설욕하겠다는 의지로 불타올랐다.
이 감독은 3일 광주에서 프로축구 포항전에 앞선 인터뷰에서 “1차전에서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며 “오늘 2차전에서는 선수들에게 가능한 한 좋은 정보를 많이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광주는 4월 포항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스코어차도 컸지만 득점하지 못한 것과 시종일관 상대 전술에 말린 게 답답했다. 이 감독은 “이번에 설욕하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며 “걱정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노란색 셔츠를 입었다. 노란색은 광주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이 감독은 “6개월 전에 지인이 사준 셔츠인데 오늘 처음 입었다”며 “선수들이 이전에 쓴 노란색 안경을 경기 때에는 쓰지 말라고 해서 오늘 안 쓴다”고 말했다. 광주는 지난주 수원FC를 꺾고 8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그때도 이 감독은 안경을 쓰지 않았다. 그만큼 골과 승리가 간절하다는 의미다.
광주는 최근 홈 4경기 연속 무승이다. 이 감독은 “홈 무승 고리를 끊고 연승으로 가느냐, 아니면 또다시 패하느냐 기회인 동시에 위기인 경기”라며 “공격진에서 가장 침착하고 동료를 위해 플레이할 수 있는 박한빈을 선발로 내세워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엄지성도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공격진에 대한 기대를 잊지 않았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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