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통신 재난과 머스크의 입 [Global]

최아름 기자 2023. 6. 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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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위성 통신 공급하려는 대만
부채 앞에서 美 초당적 협력
글로벌 경기침체 시작되나
물가보다 더 뛴 파스타 값
대만이 해저케이블 절단을 대비한 위성통신망 구축에 나서기로 결정했다.[사진=뉴시스]

[대만 통신 재난과 머스크의 입]
괴짜 CEO,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대만이 '통신 재난'을 대비해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지진뿐만 아니라 중국의 공격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5월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탕펑 대만 디지털 정무위원(장관급)은 "대만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는 대만의 3대 통신사와 전력 공급업체 등 물리적 통신지점이 파괴되는 것"이라며 "2024년 말까지 7400억 달러(약 980조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해저케이블을 대체할 위성 통신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의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지난 2월 대만 마츠 제도는 중국 국기를 달고 있던 배 2척에 의해 인터넷 케이블 두개가 절단됐다. 통신이 끊기면서 인근 주민들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전화 통화도 할 수 없었다.

대만 정부는 통신 재난을 막기 위해 대만 전역에 700개의 위성 수신기를 설치하겠다면서 관련 입찰도 시작했다. 최소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지만 현실적으로 대만의 통신 재난 대응책을 수행할 수 있는 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뿐이다.

관건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입장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FT) 논평에서 "대만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 되는 데 동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짐 로저스의 경고]
80년 만의 침체, 세가지 징후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가 대규모 시장 침체를 경고했다. 로저스는 5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리얼비전과의 인터뷰에서 "80년 만의 가장 큰 시장 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징후 몇가지를 설명했다.

먼저 로저스는 다가올 경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채를 꼽았다. 그는 "지난 14년 동안 부채가 엄청나게 증가했다"면서 "다음 약세장은 내 생애 최악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차입이 폭증했고, 이것이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들어설 때 심각한 시장 침체를 초래할 거라는 게 로저스의 설명이다.

짐 로저스가 전 세계적인 시장 침체가 일어날 거라고 예고했다.[사진=뉴시스]

로저스는 둘째 원인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끔찍한 부채 문제 때문에 미국 달러의 대안책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이로 인해 2~3년 안에 통화 시장에서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도 침체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로저스는 "인플레이션을 죽이기 위해 앞으로 얼마나 금리를 더 올릴지 모르겠다"면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려면 금리 인상이 아주 파멸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을 묻는 질문에는 "부동산ㆍ주식ㆍ채권ㆍ외환 등 모든 시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 "다가오는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실물 자산 관리와 공매도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美,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야 초당적 합의 "정치보다 국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원과 상원을 잇따라 통과한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합의안에 3일(현지시간)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의회를 통과한 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2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예산 합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며 "양측 모두 선의로 행동했고,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과 공화당이 책임감 있게 행동했고 정치보다 국익을 우선시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은 속도감 있게 처리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5월 28일 부채한도 초안을 작성한 게 신호탄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처음부터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초당적 합의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측은 차기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가 확정되는 2025년 1월까지 부채 한도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2024 회계연도의 비국방 예산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2025년 예산 증액을 최대 1%로 제한한다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은 그대로 유지했고, 취약계층 지원 예산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2024 회계연도 국방 예산이 8860억 달러로 3% 늘어날 전망이라는 걸 감안하면, 공화당의 요구안도 반영한 듯하다.

실제로 퇴역 군인을 위한 프로그램 예산(1201억 달러)을 확보했고, 코로나19 관련 미집행 예산을 환수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모두 공화당이 요구한 사안들이다.

이렇게 마련된 부채한도 합의안은 5월 31일 미 하원을 거쳐 6월 1일 상원을 통과했다.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 우려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유럽의 또다른 위기]
에너지 위기 벗어나자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난 유럽이 이번엔 식품 가격 폭등으로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선 식품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이탈리아에선 주식인 파스타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파스타 가격이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17.5% 오른 데 이어 4월에도 16.5% 급등했다(이탈리아 국가통계청). 이탈리아 소비자물가지수상승률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주식인 파스타 가격이 폭등했다.[사진=뉴시스]

영국의 식품가격 상승률도 둔화세에 접어든 인플레이션과 별개로 19.3%(4월)를 기록하는 등 식량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서민들은 식품 소비 자체를 줄이고 있다. 영국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의 5분의 3이 식품 구매를 줄였다.

유럽의 식량 가격 급등세는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식품 가격은 지난해 4월 이후 하락하고 있어서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무렵 식품 생산자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료‧에너지 등 공급업체와 비싼 장기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식품 물가를 잡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유럽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각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탈리아는 파스타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자, 소비자협회, 정부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가졌다. 영국에선 국회의원들이 식품 공급망에 문제는 없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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