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한 민주주의 이거더냐"…단체갈등에 발걸음돌린 오월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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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철아 이게 네가 염원한 민주주의더냐. 어미는 부끄러워 돌아가련다."
고(故)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는 3일 경찰에 가로막혀 참배하지 못하자 글썽이던 눈물을 흘렸다.
검은 상복을 차려입은 그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묻힌 아들을 보러 왔으나 특전사동지회의 참배를 반대하는 지역 사회,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 벽에 부딪혀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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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경철아 이게 네가 염원한 민주주의더냐. 어미는 부끄러워 돌아가련다."
고(故)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는 3일 경찰에 가로막혀 참배하지 못하자 글썽이던 눈물을 흘렸다.
검은 상복을 차려입은 그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묻힌 아들을 보러 왔으나 특전사동지회의 참배를 반대하는 지역 사회,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 벽에 부딪혀 발걸음을 돌렸다.
뒷걸음질 치는 도중에도 임 여사는 민주의문을 허망하게 바라봤고 "경철아, 묘비 한번 닦아주지 못하고 가는구나. 망월동에 누워있는 오월 영령께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임 여사는 이날 5·18 부상자회, 유공자회, 특전사동지회 회원 등 50여 명과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었다.
참배에 앞서 동지회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못을 재차 구한다면 용서하겠다"며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동지회의 참배를 반대하는 지역 사회의 반발로 지난달 23일에 이어 참배 일정이 연거푸 무산됐다.
특전사동지회 임성록 고문은 "진정한 사죄를 위해 이곳에 왔다"며 "참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무릎 꿇고 애원했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은 "군복을 벗고 사죄하러 왔음에도 반대하면 도대체 진정한 사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며 "참배를 막는 단체는 광주시민을 대변하는 시민사회 단체가 아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동지회의 참배를 거세게 반대했다.
참배 소식에 일찌감치 민주의문을 찾았고 '대국민공동선언으로 5·18 왜곡한 특전사 참배 반대한다'는 대형 현수막을 펼쳐 참배단으로 가는 길목을 막았다.
이들은 5·18을 왜곡한 동지회의 진정한 사죄 없이는 참배를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줄곧 내비쳤다.
대책위 관계자는 "5·18 두 단체와 특전사동지회는 사죄도, 실체적 증언도 없이 정치쇼를 하려 한다"며 "오월을 능욕한 이들의 참배를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참배와 진정한 사죄는 동지회 회원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증언'을 먼저 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며 "오월 정신을 훼손하는 대국민공동선언을 폐기하라"고 덧붙였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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