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대만해협 현상유지' 연설에 中 즉각 반발…"핵심이익 타협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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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지지하며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연설하자 중국 군 고위 장교는 "대만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다"며 "어떠한 타협도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아시아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은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어느 한 쪽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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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지지하며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연설하자 중국 군 고위 장교는 "대만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다"며 "어떠한 타협도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3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징젠펑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중장)은 싱가포르에서 개막된 아시아안보회의(ASC·샹그릴라 대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발언했다.
징 부참모장은 "오스틴 장관이 이날 오전 모두발언에서 미국 측 견해를 밝혔다"며 "이 과정에서 암암리에 중국을 수차례 비난한 것을 우리로선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력화하고 대만과 공식 왕래를 강화해 대만 독립을 용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 것으로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불가능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언제든지 싸울 수 있으며 주권과 영토를 단호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징 부참모장은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불발된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다. 그는 "소통은 상호존중에 기반해야 하는데, 미국이 대화를 말하면서도 중국의 이익을 해하고 도발을 한다"면서 "미국에 양군 교류를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고 양군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아시아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은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어느 한 쪽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을 둘러싼 갈등은 임박하거나 불가피한 게 아니며 현재의 억지력은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오스틴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 군에 2027년까지 대만 분쟁에 대비하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곧 시 주석이 그렇게(대만 침공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석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에게 아시안안보회의 기간 양자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내고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이 개막 만찬에서 악수를 나눴지만 실질적인 교류는 없었다"고 밝혔다.
리상푸 부장이 회담 제의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지난달 31일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소통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우려를 외면하고 양국 군의 상호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이는 소통에 임하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리상푸 부장은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와 있다. 미국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러시아 기업과 거래한 제 3국에 제재를 부과하는 법을 2019년 제정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미 국무부는 중국군 전반의 군사 장비를 담당하는 중앙군위장비발전부(EDD)가 러시아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해 당시 EDD 소속이던 리상푸 부장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번 아시아안보회의 기간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성사하는 조건으로 리상푸 부장의 제재를 먼저 해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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