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열차 충돌사고, 사망자 288명으로… 21세기 최악의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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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사고로 인한 사망자수가 288명으로 늘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오디샤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슬픔을 느낀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부상자들은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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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소방당국은 이번 여객열차 충돌사고로 288명이 숨을 거두고 최소 850명이 부상했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철도 사고는 20여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철도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수단슈 사란기 오디샤 소방청장은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중상을 입은 환자와 머리를 다친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딥 제나 오디샤 주정부 비서관은 트위터를 통해 사고 현장에 구급차 200여대를 급파했으며 이미 출동한 의료진 80여명 외에도 추가로 100명을 보냈다고 전했다. 오디샤 주정부는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7시쯤 인도 오디샤주 발라소르에서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여객열차가 선로를 이탈한 뒤 반대편에서 오던 여객열차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고 철도부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아미타브 샤르마 인도철도 전무이사는 AFP에 두 대의 여객열차가 이번 사고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만 "현장에 주차돼 있던 화물열차도 사고 피해를 입었다"고 부연했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사고 충격으로 일부 객차는 완전히 전복됐고 객차 곳곳이 끊어지거나 구멍이 뚫린 상태다. 한 생존자는 현지 방송에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깨어나 보니 수십 명의 승객 아래에 깔려 기를 쓰고 열차 밖으로 기어 나왔다"면서 "목과 팔을 다쳤다"고 증언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사진과 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객차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담겼다. 인도 국가재난대응군과 공군 병력도 구조 작업에 동원됐다고 철도부는 밝혔다.
구조 작업은 날을 넘겨 진행 중이다. 현지 방송 매체에는 구조대원들이 흰색 시트를 덮은 시신을 들것에 실어 나르는 장면과 금속 절단 도구를 사용해 필사적으로 객차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중계됐다.
하지만 부상자가 너무 많아 구급차 대신 시내버스가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발라소르 일대 병원 앞에는 헌혈을 하러 온 주민들로 인해 긴 줄이 만들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오디샤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슬픔을 느낀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부상자들은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인도 최악의 열차 사고는 1981년 비하르주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이클론이 몰아치는 동안 승차 정원을 초과한 여객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800명이 사망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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