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계단 오르기' 4년 만에 열린 수직 마라톤 대회
서울 여의도에 고층빌딩을 계단으로 오르는 수직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4년 만에 '노 마스크'로 열린 행사인 만큼, 이 날을 기다려온 시민 천 명이 정상을 향해 올랐는데요, 저희 취재 기자도 함께 도전해봤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비장한 표정으로 몸을 푸는 시민들.
무릎 관절을 충분히 돌려주고 팔근육도 쭉쭉 늘려줍니다.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첫 발을 내딛습니다.
[파이팅! 출발.]
천 명의 참가자들이 향하는 곳은 60층 꼭대기.
계단 1251개를 올라야 하는 힘든 코스지만 오랜만에 열린 대회라 각오가 남다릅니다.
[김선경/수직 마라톤 참가자 : 4년 만에 열리는 행사에 이렇게 참가하게 돼서 영광이고 오늘 좋은 기록 내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김현호/수직 마라톤 참가자 : 다 같이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저도 시민들과 함께 출발해보겠습니다.
여유도 잠시, 50층을 넘어서는 순간 고비가 찾아옵니다.
지금 53층인데요. 목이 타들어갈 것 같이 아프고 무릎도 너무 아픕니다. 다른 시민들은 어떤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건희/수직 마라톤 참가자 : 힘듭니다. 마라톤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백하빈/수직 마라톤 참가자 : {왜 이러고 계세요?} 너무 힘들어가지고 잠깐 쉬고 있어요. 집에 가서 밥 먹어야죠.]
숨이 차오르고 옷이 땀으로 흠뻑 젖는데도 멈추지 않습니다.
[김명조/수직 마라톤 참가자 : 모두들 해낼 수 있습니다. 끝까지 갈 거예요.]
속도를 조절하며 한걸음 씩 오르다보니 어느덧 정상입니다.
1등을 차지한 참가자는 47살 김두진 씨로 8분 21초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두진/수직 마라톤 1등 참가자 : 오랜만에 열리는 거라 이 악물고 뛰었습니다.]
기록보다는 독특한 복장으로 시선을 끈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석원충기/수직 마라톤 참가자 : 아무래도 이게 달리는 대회다 보니까 저희가 좀 음료수를 대신해서 저희로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본격적인 노마스크 시대에 들어서면서 도심 속 활기도 다시 돋아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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